'아날로그 일본' 바꿔놓는 韓 DX 스타트업 [긱스]

팀스파르타, 현지 지사장 채용
채널톡 日 고객사 1만4000곳
한국 스타트업이 일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본 정부와 기업의 디지털 전환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27일 스타트업 업계에 따르면 코딩 교육 스타트업 팀스파르타는 최근 일본 지사를 설립하기 위해 현지 지사장을 찾고 있다. 이 회사는 작년 일본에서 기업용 강의 서비스를 시작했다. 팀스파르타 관계자는 “엔지니어 단기 육성 프로그램, 비개발직군 대상 인공지능(AI) 연수 프로그램 등으로 법인 고객을 끌어모으고 있다”고 설명했다.

프롭테크(부동산 기술) 스타트업 큐픽스는 최근 일본 통신 기업 NTT와 계약을 맺고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이 회사는 건설 현장과 대규모 시설 등을 원격 관리하는 솔루션 큐픽스웍스를 일본에 판매할 계획이다. 배석훈 큐픽스 대표는 “일본에선 인건비 상승, 노동력 고령화 등으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며 “건설 공정 관리나 시설 유지 보수에 디지털 기술을 적용하면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인플루언서 영향력 분석 스타트업 피처링은 지난 2월 일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일본 기업 플래그와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했다. 피처링은 인플루언서 검색, 마케팅 협업 제안 등 인플루언서 마케팅 전 과정을 고객사가 직접 진행할 수 있도록 돕는 서비스를 제공한다.AI 기반 자연어처리 전문 기업 브레인벤쳐스는 웹툰 AI 자동 번역기 메타포로 일본 시장에 진출했다. 메타포는 웹툰의 디자인을 살리고 문맥까지 고려한 번역 서비스를 제공한다.

일본 시장에서 성과를 내는 스타트업도 나오고 있다. 업무용 온라인 메신저 채널톡을 앞세워 2018년 일본 시장에 진출한 채널코퍼레이션은 베이크루즈, 빔즈 등 일본 유명 패션 브랜드를 포함해 1만4000곳 이상 고객사를 확보했다. 가족 간 일정 공유 서비스 타임트리의 글로벌 이용자 5000만 명 중 50% 이상이 일본인이다. 미용 의료 정보 플랫폼 강남언니도 지난해 전체 이용자의 20% 이상이 일본인이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