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에너빌, 항공용 엔진 개발에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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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전용 가스터빈 노하우 활용두산에너빌리티가 항공기 가스터빈 엔진 개발에 뛰어든다. 미국 등으로부터 수입하는 항공 엔진을 국산화하고, 향후 수출에도 나설 계획이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6일 경기 성남시 정자동에서 열린 열린 주주총회에서 ‘항공기 엔진 제작, 추진체 보조기 부품 제작, 정비와 판매 및 서비스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발전용 가스터빈을 생산한 역량으로 무인기와 항공기 엔진을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사업 목적에 추가…영토 확장
한화에어로 이어 2번째 진출
항공용 가스터빈 엔진은 고출력, 경량화, 작동 유연성이 필수다. 발전용 가스터빈과 구조와 작동 원리가 비슷하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발전용 가스터빈 개발에 성공해 국내 발전사 등에 공급하고 있다.두산에너빌리티는 국방과학연구소가 주관하는 1만 파운드힘(lbf)급 무인기용 가스터빈 엔진 개발에 참여해 2027년까지 기본설계를 수행할 예정이다. 항공 엔진 개발에 뛰어든 것은 1만5000lbf급 엔진 개발에 들어간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이어 두 번째다.
세계에서 항공기 엔진을 제조할 수 있는 국가는 미국 중국 독일 일본 등 일부에 불과하다. 기술 난도가 높아 상용화까지 10~15년가량 걸리는 긴 여정인 만큼 장기 투자가 필요하다. 항공 엔진 국산화는 ‘자주 국방’을 위해서도 필수라는 게 방산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4세대 전투기까지는 국내에서 면허생산 및 정비가 가능하지만 F-35 등 5세대부터는 전부 수입해야 한다”며 “전투기, 순항 미사일, 차세대 군함을 건조하려면 자체 기술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