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참치 캔 기술로 '테슬라 배터리 캔'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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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 피플“장기적으로 2차전지 소재로만 2조~3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입니다.”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
2차전지 소재 사업
진출 5년 만에 결실
4680 배터리 캔
8월 국내 첫 양산
K배터리 제조사에
대규모 납품 계약
조점근 동원시스템즈 대표(사진)는 27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2019년 뛰어든 2차전지 소재 사업이 5년 만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기 시작했다”며 이렇게 말했다.동원시스템즈는 ‘동원참치’ 캔을 만드는 회사다. 매출의 3분의 1이 참치 캔 판매에서 나온다. 작년 전체 매출은 1조2767억원, 영업이익은 809억원이었다. 조 대표는 “수년 내 종합 포장재 회사에서 첨단 소재 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11년부터 동원시스템즈를 이끌고 있는 조 대표는 2019년 2차전지 소재 분야가 유망하다고 보고 배터리 케이스 제조를 위한 연구개발(R&D)에 들어갔다. 그는 “40여 년간 참치·음료수 캔을 생산하며 쌓은 전문성을 살릴 수 있는 최적의 분야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참치 캔 내부는 회색 알루미늄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를 균일하게 펴서 동그랗게 만드는 게 핵심 기술이다. 배터리 캔에도 알루미늄을 얇고 균일하게 가공하는 기술이 적용된다.
동원시스템즈는 2021년 원통형 배터리 캔 제조사인 엠케이씨(MKC)를 15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2022년 700억원을 들여 충남 아산 배터리 캔 공장을 증설했다. 이곳에선 다양한 규격의 원통형 배터리 캔을 연간 5억 개 이상 생산할 수 있다. 올해 8월부터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표준 규격으로 채택한 차세대 배터리(지름 46㎜, 높이 80㎜) 캔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양산한다. 국내 대형 배터리 제조사인 A사와 납품 계약도 맺었다. 조 대표는 “작년 300억원 수준이던 배터리 소재 매출이 올해 700억원대로 130%가량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조 대표는 2차전지 핵심 소재인 알루미늄 양극박과 파우치형 배터리 외장재인 셀 파우치도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다. 파우치형 배터리는 각형, 원통형 배터리와 달리 형태가 유연해 공간 효율이 높고 에너지 밀도도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 셀 파우치는 일본이 90%가 넘는 점유율로 세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2021년 셀 파우치 사업에 뛰어든 동원시스템즈는 내년 상용화를 목표로 시제품을 생산 중이다.
하헌형/성상훈 기자 hh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