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 'ABC 승부수'…신성장 동력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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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바이오·클린테크 등에 50조㈜LG가 27일 주주총회에서 2028년까지 국내에 100조원 규모의 ‘통 큰 투자’ 계획을 공개한 건 미래 사업으로 낙점한 ‘ABC’(인공지능, 바이오, 클린테크) 분야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ABC는 구광모 LG 회장이 2018년 취임 이후 가장 공들이는 사업 분야다. 연구개발(R&D)에 55조원을 쏟아붓는 동시에 인프라 구축, 인수합병(M&A), 인재 유치 등에도 투자해 국내외 시장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투자액 절반 이상 연구개발 투입
바이오 분야선 신약 개발 나서
"韓을 첨단 R&D 거점 삼을 것"
![구광모 LG 회장이 지난해 8월 21일 미국 보스턴에 있는 바이오 기업 다나파버를 방문해 항암 기능을 강화한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해 듣고 있다. /LG그룹 제공](https://img.hankyung.com/photo/202403/AA.36252079.1.jpg)
탄소 저감,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도 집중 육성한다. LG화학은 기존 석유화학 중심에서 친환경 고부가가치 신사업 비중을 늘리기 위해 집중하고 있다. LG전자는 자회사 하이비차저를 통해 지난해부터 국내에서 전기차 충전기 생산을 시작했으며 주력 사업으로 키우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들 분야엔 대규모 시설 투자 및 인프라 구축에 상당한 자금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한 5년간 100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은 2022년 발표한 국내 106조원 투자 계획의 업데이트 버전이다. 지난 2년간 약 45조원이 투입된 걸 감안하면 7년에 걸쳐 총 145조원을 투자하는 셈이다.구 회장은 이날 “저성장 위기를 이겨내면 그 안에서 새로운 기회가 형성되기 마련”이라며 “그 기회를 잡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체 불가능한 LG만의 가치를 고객에게 건네기 위해 LG가 벌이는 사업의 본원적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덧붙였다.
김채연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