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순이 어떻게 잊어'…대낮 도로 질주한 이유 있었다 [영상]
입력
수정
생태체험장서 한 달 전 짝 '타순이' 잃어
얼룩말 '세로' 탈출과 비슷한 이유 추정

27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 등에 따르면 지난 26일 오전 9시 30분께 중원구 한 도로에서 "타조 한 마리가 도로를 돌아다닌다"는 내용의 신고가 119에 접수됐다.
신고받고 출동한 소방 당국은 인근 도로를 수색해, 한 시간쯤 뒤인 오전 10시 25분께 상대원동 한 공장 건물 부지에서 타조를 발견, 무사히 포획했다.

타돌이는 또래 암컷 타조인 '타순이'와 함께 분양돼 같이 지내왔는데, 지난달 타순이가 폐사하면서 한 달여 간 홀로 지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생태체험장은 타돌이와 타순이가 어릴 때부터 서로 친하게 지내왔는데, 갑자기 홀로 남게 되면서 스트레스를 적지 않게 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타돌이의 탈출로 인명 및 재산 피해 등은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타돌이는 탈출 중 가벼운 찰과상을 입어 우리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다.
타돌이의 탈출은 지난해 3월 서울어린이공원을 탈출한 얼룩말 '세로'와도 닮아있다. 세로의 탈출 사건은 외신도 집중해 보도할 만큼 당시 여러 사람의 관심을 받았다.

사건 후 세로의 전담 사육사인 허호정 어린이대공원 사육사는 한경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부모가 살아있었을 당시 세로는 모든 결정이 자기 판단력에서 나오는 게 아니라, 부모를 따라다니며 모든 행동을 따라 했다"며 "갑작스러운 부모와의 이별로 처음에는 적응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룩말의 경우 추운 날에는 내실에 들어가서 자야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데, 세로는 그러지 못하고 멀뚱히 서 있기도 했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세린 한경닷컴 기자 celin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