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참모 재산 평균 34억…김동조 비서관 1년새 210억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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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직자 1975명 재산 공개
최지영 기재부 차관보 494억 1위
尹대통령 2억 줄어들어 74억
충북지사·전남교육감 '마이너스'
올해 첫 '가상자산' 포함
112명이 본인·가족명의로 보유
전남경찰위 조만형 비트코인 12개

재산공개 대상자의 평균 재산은 19억101만원으로 작년보다 4735만원 줄었다. 토지와 아파트 등 공시가격이 하락한 영향이 컸다. 보유한 주식을 백지신탁하는 사례가 많아져 해당 재산이 집계에서 제외된 것도 영향을 줬다.
◆10억원 이상 자산 보유자가 절반

이번 공개 대상자의 절반 이상은 10억원 이상 보유한 고액 자산가로 나타났다. 재산 규모로 보면 20억원 이상 보유자가 592명(30.0%), 10억~20억원대 보유자가 570명(28.9%)이었다.
정부 내 최고 자산가로 꼽힌 최지영 국제차관보는 1년 새 약 8억1000만원 늘어난 494억5177만원을 신고했다. 재산 대부분은 배우자가 소유한 비상장주식이었다. 건설업체인 제일풍경채(2만3748주), 풍경채(20만 주) 주식을 총 445억3000만원어치 보유했다. 부부 공동명의로 서울 압구정 아파트(34억원)도 신고했다.
지난해 재산 총액 1위였던 조 구청장은 43억4000만원 줄어든 489억887만원을 신고했다. 서울 강남·서초, 인천 강화, 충남 당진 일대의 토지(약 125억8000만원)와 건물(약 348억8000만원) 등 대부분 부동산이었다. 본인 명의의 오피스텔 39채, 상가(근린생활시설 및 의료시설) 28채, 숙박시설 8채 등도 포함됐다. 광역시·도의원 중 1위는 김성수 경기도의회 의원, 공직유관단체에서는 차상훈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보건복지부) 이사장이 가장 많은 재산을 신고했다.
◆평균 4700만원 감소…공시가 하락 탓
재산 증가 폭이 가장 컸던 김 비서관은 1년 새 210억원 늘어 329억2750만원이 됐다고 밝혔다. 한국제강(2만2200주)과 한국홀딩스(3만2400주) 등 비상장주식 가치가 213억원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김 비서관은 하종식 한국제강 회장의 조카다. 김 비서관 측은 “한국제강의 지난해 이익이 두 배가량 증가한 영향으로 평가 금액이 불어났다”고 설명했다. 김 비서관과 이관섭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소속 비서관급 이상 참모의 평균 재산은 34억1000만원이었다.재산 증가 2위(83억3606만원 증가)는 심창욱 광주시의원이었다. 재산이 1년 새 두 배 수준인 149억2479만원으로 늘었다. 장호진 외교부 제1차관(60억2969만원 증가), 문헌일 서울 구로구청장(47억8123만원 증가), 심우정 대검찰청 차장검사(44억5745만원 증가) 등도 지난해 자산 증식에 성공한 인물들로 꼽혔다.
김대중 전남교육감(-4억4102만원)과 김영환 충북지사(-8061만원)는 보유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다고 신고했다.
◆가상자산 투자 활발
올해부터 공개 대상에 포함된 가상자산 보유 목록도 눈길을 끌었다. 정부 내 공개 대상자 1975명 중 총 112명(5.67%)이 가상자산을 본인이나 가족 명의로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가상자산 투자액이 가장 많은 고위공직자는 조만형 전라남도 자치경찰위원회 위원장으로 비트코인 12개 등 10억7110만원을 신고했다. 본인과 배우자, 장남 등이 두루 코인 투자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민규 의원 등 서울시의원 현역 의원 111명 중 14명(12.6%)이 가상자산을 신고한 점도 두드러졌다. 경기도의원들은 156명 중 11명이 가상자산을 거래했다. 인사처 관계자는 “국내 5대 가상자산거래소로부터 보유 현황을 받은 다음 보유 현황과 등록 의무자가 신고한 내용을 대조해 심사한다”고 설명했다.
오유림/최해련 기자 ou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