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시에 베트남축구 감독, 신태용의 인니에 0-3 완패하고 경질

'쌀딩크' 박항서 감독을 이어 베트남 축구대표팀을 이끌던 필리프 트루시에 감독이 신태용호 인도네시아에 패배한 뒤 경질됐다.

베트남축구협회는 26일 트루시에 감독과 계약을 해지했다고 밝혔다. 앞서 이날 치러진 베트남과 인도네시아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F조 4차전에서 베트남은 0-3으로 완패했다.

2차 예선에서 계속 부진한 트루시에 감독에게 대패의 책임을 물어 사실상 경질한 것이다.

베트남은 한 번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한 적이 없다. 그러나 본선 참가국이 48개국으로 대폭 확대되는 이번 북중미 월드컵부터 아시아 본선 진출권이 4.5장에서 8.5장으로 늘어난 터라 이번 대표팀은 북중미행을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 섞인 기대를 받았다.
그런데 오히려 2022 카타르 월드컵 예선 때와 비교해 성적이 퇴보하고 있다.

카타르 월드컵 때 3차 예선까지 올랐던 베트남은 이번에는 2차 예선에서 탈락할 위기에 놓였다. 각 조 상위 2개 팀이 3차 예선에 오르는 가운데, 인도네시아는 F조 2위(승점 7) 인도네시아에 승점 4 뒤진 3위(승점 3)로 내려앉았다.

남은 두 경기에서 모두 이겨야 '역전 2위'를 기대할 수 있다.

베트남은 전임 박항서 감독 체제에서 눈부신 발전을 이뤘다. 2017년 베트남 대표팀 사령탑을 맡았던 박 감독은 지난해 1월 감독직을 그만두기까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4강 진출, 2018년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두며 '베트남 축구의 영웅'으로 추앙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2월 전 일본대표팀 감독인 트루시에 감독이 지휘봉을 넘겨받은 뒤로는 예전의 상승세가 사라졌다.

베트남 축구계로서는 '박항서 시절'과 '추락한 현재'를 비교할 수밖에 없었을 거로 보인다. 트루시에 감독에게 결정타를 날린 인도네시아의 사령탑 역시 한국인 지도자인 신태용 감독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