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공무원 아이폰 금지령에…2월 출하량 전년 대비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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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제 따른 수요 부진 영향도 겹쳐애플의 지난달 아이폰 중국 출하량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3%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2개월 연속 판매량 감소
블룸버그가 인용한 중국정보통신연구원(CAICT) 통계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달 중국에서 아이폰을 240만대 출하하는 데 그쳤다.예년보다 길었던 춘제(春節·중국의 설·2월10~17일) 연휴에 따른 수요 부진 영향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1월 출하량도 550만대로 작년 동기 대비 39% 감소하는 등 2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애플은 지난해 9월 최신 단말기인 아이폰15 시리즈를 출시했지만, 중국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다. 특히 최근 중국 정부가 공무원과 국영 기업 직원들에게 '아이폰 금지령'을 내리면서 이에 따라 일부 고급폰 수요가 화웨이로 옮겨간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분석업체 카날리스의 니콜 펑 애널리스트는 "중국 내 소매망은 여전히 작년 4분기 출하량을 소화하고 있는데, 이는 최근 몇 달간 출하량 감소를 설명한다"고 말했다.애플은 춘제에 앞서 이례적인 할인 행사에 나섰지만, 판매 부진을 막지 못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중국을 방문해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장(장관)을 만난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에 더 많이 투자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최수진 한경닷컴 기자 naiv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