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필 등 세계 4대 악단 단원들이 서울서 한 팀으로 만난다
입력
수정
빈필·베를린필·로열 콘세르트헤바우(RCO)·뉴욕필 오케스트라 단원들이 모인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클래식' 무대가 오는 5월 펼쳐진다. 세계 4대 악단으로 꼽히는 정상급 오케스트라의 주요 단원들이 한번에 모여 연주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빈필 베를린필 RCO 뉴욕필 등에서
각각 10명 안팎 단원들이 악단 구성
김호중·아이다 가리풀리나와 협연
존 윌리엄스의 영화 음악들도 연주
"대중을 품은 최고급 클래식 지향"
공연 테마는 '대중을 품은 클래식'. 정통 클래식 레퍼토리뿐 아니라 대중적이고 친숙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으며 두 장소에서 각기 다른 공연을 들려준다. 5월 19~20일에는 각각 아트센터인천(예정)과 서울 롯데콘서트홀에서 존 윌리엄스의 영화 음악을, 같은 달 23~25일에는 서울 잠실 올림픽체조공원에서 국내 크로스오버 가수 김호중(33)과 세계적인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37)가 협연한다. 이들은 정통 오페라 아리아뿐 아니라 크로스오버 작품도 들려줄 예정이다. 27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지휘를 맡은 로렌츠 아이히너는 "연주자들에게 이번 무대는 각 악단의 전통을 서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정통 클래식뿐 아니라 존 윌리엄스 케이팝 등 다양한 음악을 연주하는 건 음악가들에게 새로운 모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호중을 두고는 "그가 노래하는 영상을 찾아봤다"며 "클래식과 팝이라는 각기 다른 장르를 아우르는 진정한 크로스오버 아티스트"라고 말했다. 60여 명으로 구성된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는 빈필과 베를린필 단원 각 13명, 뉴욕필과 RCO단원 8명으로 구성됐다. 나머지 단원들은 서울시향과 KBS교향악단 현역 단원들을 객원으로 초빙할 예정이다. 악장은 한국 출생의 뉴욕필 부악장 미셸 킴이 맡았다. 미셸 김은 존 윌리엄스와 함께 그의 곡을 연주한 바 있다. 그는 "존 윌리엄스 사소한 것 하나 놓치지 않는 천재"라며 "그의 음악은 이미 클래식의 일부로 자리잡았다"고 말했다.
19~20일에는 영화음악의 대가 존 윌리엄스의 '해리포터', 'E.T', '인디애나 존스', '스타워즈' 시리즈의 음악을 오리지널 스코어로 들려준다. 바이올리니스트 신지아가 협연자로 '쉰들러 리스트' OST를 협연할 예정이다.
23~25일 올림픽 체조공원에서 열리는 콘서트는 세계 3대 소프라노 아이다 가리풀리나와 국내 실력파 가수 김호중이 뭉친다. 가리풀리나는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소프라노이자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리릭 소프라노로 손꼽힌다. 데카에서 독집 음반을 내며 대중적으로 주목받았다. 공연기획사 두미르의 고필규 대표는 "핵심은 융합"이라며 "세계적인 도시, 음악, 아티스트가 융합해 최고의 퀄리티를 지닌 콘텐츠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향후 최고의 오케스트라와 융합한 K팝 등 다양한 프로젝트를 기획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다은 기자 max@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