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루스소셜' 뉴욕상장 이틀째 10%대 급등…트럼프 지분 7조원

첫날 16% 급등 이어 14% 상승 마감…트럼프, 당장 현금화엔 제약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설립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 소셜'이 우회상장을 통해 공식적으로 뉴욕증시에 데뷔한 이후 이틀 연속 주가가 10% 넘게 뛰었다. 27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트루스 소셜의 모회사인 '트럼프 미디어&테크놀로지그룹'(이하 트럼프 미디어)의 주가는 전날보다 14.2% 상승한 66.22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트럼프 미디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니셜을 딴 종목코드(DJT)로 첫 거래를 시작한 전날 16.1% 급등한 데 이어 이날도 두 자릿수대 상승세를 이어갔다.

트럼프 미디어의 기업가치는 이날 뉴욕증시 공식 데뷔 전부터 가파르게 치솟아왔다. 트럼프 미디어를 인수한 기업인수목적회사 디지털 월드 애퀴지션(DWAC)이 합병 이전부터 뉴욕증시에서 거래돼왔기 때문이다.

기업인수목적회사는 비상장기업의 인수합병을 목적으로 하는 특수회사다.

트럼프 미디어와 같은 피인수 기업은 까다로운 기업공개 절차를 우회해 증시에 상장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 DWAC은 지난 22일 주주총회를 열어 트럼프 미디어와의 합병을 승인했고, 25일 합병 관련 법적 절차를 완료했다.

트루스 소셜의 연이은 적자 운영에도 불구하고 이런 주가 상승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트럼프 미디어 주주 대다수를 차지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의 적극적인 매수 공세가 자리 잡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신생기업(스타트업)인 트럼프 미디어의 지난해 9개월간 매출이 340만달러(약 45억원)에 불과한 데다 이 기간 4천900억달러 순손실을 입은 점을 고려할 때 주가 상승 폭이 과도하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보유한 트럼프 미디어의 지분 가치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약 51억6천만달러(약 7조원)에 달한다.

그러나 의무 보유 확약으로 6개월간 주식 매도가 금지돼 당장 현금화에는 제약이 따른다.

일각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이 이사회의 특별 승인을 얻어 지분의 조기 매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