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무 기세 무섭다"…'美규제에 발목' PDD 주가 반등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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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대비 주가 56% 상승중국 2위 이커머스 플랫폼 ‘테무’의 모회사 PDD홀딩스(핀둬둬)가 최근의 부진을 딛고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테무의 급격한 성장세가 주가를 견인할 것이란 분석이다.
테무 성장세 의심 없지만
규제 리스크 '발목'
"전면 금지 가능성은 낮아"
27일(현지시간) 핀둬둬는 전장 대비 2.86% 내린 111.6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주가는 올 들어 150달러를 돌파한 이후 규제 리스크 속 하락 흐름을 보였지만, 작년 이맘때쯤 주가(2023년 3월 27일·71.68달러) 대비론 56% 상승했다. 2022년 9월 출시된 테무는 높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급격히 성장했다.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일본, 한국 등 50개국으로 뻗어나갔다. 출시 2년 만에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앱 다운로드 수를 기록한 이커머스 앱으로 올라섰다. 작년 말 기준 앱 다운로드 수는 3억4000만건에 육박한 것으로 추정됐다. 스타티스타에 따르면 테무는 출시 첫해인 2022년 말 이미 미국에서 가장 많이 다운로드된 무료 앱에 올랐다. 주가 또한 무섭게 질주하면서 시가총액이 중국 1위 이커머스 기업인 알리바바의 시총 규모를 한때 뛰어넘기도 했다.
테무의 성장성에 거는 기대도 크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테무 운영사 핀둬둬의 올해 추정 매출은 3778억위안(약 70조932억원), 영업이익은 587억위안(10조8906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은 53%, 영업이익은 58% 증가할 것이란 전망이다. 2025년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2024년 대비 각각 30%, 38% 늘 것으로 예상됐다. 이 증권사 조철군 연구원은 “테무의 빠른 성장세에 따른 주가 상승을 기대한다”고 전망했다.
걸림돌은 미국 등 각국의 규제다. 미국, 한국을 비롯해 세계 각국은 테무의 '저가 공세'를 경계하며 관련 대책 논의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선 테무 등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위구르족 강제노동 방지법’ 등을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소수민족의 강제 노동으로 생산된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의 수입품을 금지하잔 취지에서다. 지난 13일엔 숏폼 전문 사회관계망서비스(SN) '틱톡’ 금지법이 미국 하원을 통과했다. 미국 내 '외국의 적(중국)'이 통제하는 앱의 배포·유지·업데이트를 금지하는 내용이 이 법안의 핵심이다. 법안 발효까진 상원 통과와 대통령 서명이 남았지만, 안보 강화를 이유로 미국의 중국 기업 추방 움직임이 거세지는 가운데 테무에 대한 규제도 불가능한 일이 아니란 불안감이 감돌고 있다. 연초 이후 핀둬둬 주가가 20% 하락한 배경이다.
물론 규제 수준에 따라 주가에 미치는 영향이 달라질 것이란 의견이 나온다. 박초화 대신증권 연구원은 “규제 리스크에 대한 주가 노이즈는 지속될 것"이라며 "성장하면 할수록 더 커질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박 연구원은 다만 "전면 규제, 관세 부과 등의 경우의 수가 있는 가운데 규제가 어떤 식으로 이뤄지느냐가 관건"이라며 "전면 금지 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신현아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