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두겸 울산시장 "기업 몰려들는 '부자도시 울산'…문화·관광 '꿀잼도시'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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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겸 울산시장 인터뷰“벌이 꽃을 찾아들 듯 기업하기 좋은 여건을 조성해 울산에 기업이 지속적으로 몰리도록 하겠습니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28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기업 활동을 지원하는 맞춤형 행정, 산업과 정주 여건을 두루 갖춘 특구 지정 등을 통해 부자 도시 울산을 만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친기업 정책 효과…19.6조 투자 유치
한달 평균 1조…지자체 중 울산이 유일
그린벨트 개선·분산에너지 활성화 선도
역차별 받던 국비 지원 규모 크게 늘려
태화강에 오페라 하우스 만들고
오는 8월엔 세계 조정 경기대회 개최
김 시장은 취임 후 적극적인 친기업 정책을 통해 지난 2월 말까지 20개월여간 19조6000여억원에 이르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지방자치단체 가운데 한 달에 1조원의 투자를 유치한 곳은 전국에서 울산이 유일하다.김 시장은 산업도시 울산을 친환경 ‘꿀잼도시’로 탈바꿈하는 작업에도 본격 나서고 있다.오페라하우스 건설, 국제정원박람회 유치 등으로 문화·관광도시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취임 이후 정말 많은 일을 했습니다. 대표적인 주요 성과를 꼽는다면.
“가장 대표적인 것이 ‘보통교부세 확대’입니다. 산업 수도 울산은 그동안 도시 규모가 비슷한 광주·대전의 두 배인 매년 평균 11조원대 국세를 납부해 왔지만, 국비 지원은 오히려 다른 광역시에 비해 크게 부족한 역차별을 받아 왔습니다. 이에 보통교부세 산정 방식에 산업경제비를 추가하는 등 울산 특성을 반영해 과거 평균 3000억~4000억원대 수준이던 보통교부세를 지난해 8886억원까지 늘렸습니다. 이는 민선 8기에 국한된 것이 아니라 향후 울산시가 확보할 보통교부세 전체를 크게 늘린 성과이기에 대단히 의미가 크다고 생각합니다.”▷취임 일성으로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하겠다고 선언했는데, 2년도 안 돼 이를 해결했습니다.
“울산의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기업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한 최우선 과제이자 저의 제1호 공약입니다. 극심한 수도권 쏠림과 지방소멸 위기 극복을 위한 생존전략인 만큼, 부산과 경남 등 다른 지방정부도 저의 제안에 크게 공감하며 공론화에 힘을 보태줬습니다. 그 결과 지난해 7월 비수도권의 그린벨트 해제 면적이 30만㎡에서 100만㎡로 확대됐고, 지난 연말에는 ‘울산 1호 해제지’가 탄생했습니다. 1호 해제지역은 옛 다운목장 부지로 도심융합특구이자 탄소중립 특화단지로 조성합니다. 관련 기업과 대학, 연구기관, 주거·교육·문화공간을 모두 갖춘 울산의 새로운 성장 거점이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시장님의 행정 형태를 보면 외부 힘을 빌려서 울산의 현안을 자연스럽게 풀어가는 보텀업(상향식) 방식을 쓰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전국적으로 반향이 큽니다.“윤석열 대통령이 지난달 울산에서 연 민생토론회에서 획일적인 그린벨트 해제 기준을 20년 만에 전면 개편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개발제한구역 해제는 울산뿐 아니라 전국의 지방정부들이 공통되게 고민해 온 문제입니다. 우리 정부의 국정 목표인 ‘대한민국 어디서나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열기 위한 해답이기도 합니다. 진정한 지방자치를 실현하려면 실질적 권한 이양이 수반돼야 하는데, 지방의 권한은 아직도 제한적입니다. 예산과 정책 집행 과정에서 지방의 권한을 계속 확대해 나가면서, 울산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토 균형발전도 이루겠습니다.”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통과’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 중 하나입니다.
“제가 남구청장 시절부터 주장해 온 내용이 에너지 요금 차등제입니다. 석유나 전기 등 에너지 가격도 시장 경제 논리에 맞게 발전소 지역인 원산지에서는 더 저렴해야 받아야 한다고 봅니다. 이를 위해 지역별 차등 전기요금제의 근거가 되는 ‘분산에너지 활성화 특별법’ 공론화와 법제화를 주도했고, 오는 6월 법 시행을 앞두고 ‘분산 에너지 특화지역 지정’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울산이 1호 특구로 지정된다면 반도체·2차전지·데이터센터 등 에너지 다소비 기업들이 울산으로 몰려들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인구 증가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확신합니다.”▷울산 행정이 기업에 너무 치중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친기업 정책을 펴는 이유는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고 인구를 늘려서 지방소멸에 대응하기 위함입니다. 지방의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가장 필요한 것이 일자리이고,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주체가 기업이기 때문입니다. 민선 8기 취임 이후 현재까지 20조원대 기업 투자 유치와 함께 약 5000개의 직접적인 일자리를 창출했습니다. 2016년 5월 이후 88개월째 감소하던 울산의 총인구는 지난해 9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습니다. 올해 2월까지 5개월 연속 총 1339명이 늘었습니다. 이러한 긍정적인 흐름을 잘 이어 나가면서 울산을 다시 부자 도시, 청년 도시로 만들어 가겠습니다.”
▷지난해 35년 만에 부활한 울산공업축제를 올해도 연다고 들었습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울산공업축제’를 오는 10월 10~13일 개최할 예정입니다. 올해 행사는 ‘당신은 위대한 울산 사람입니다’를 주제로 내걸었습니다. 거리 행진을 시작으로 태화강 국가 정원 남구 둔치에서 가을밤 정취를 느낄 수 있는 개막식, 일산해수욕장의 밤을 화려하게 수놓을 폐막 불꽃 쇼를 펼칠 예정입니다. ‘울산 사람’ 모두가 참여하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꿀잼도시’ 프로젝트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문화·관광·스포츠산업으로 미래 먹거리의 스펙트럼을 넓혀 지역 경제 체질을 강화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 제2국가정원인 태화강에 오페라하우스를, 중구 학성공원 일대에는 태화강물을 끌어들여 운하를 만들고 수상택시를 운항하려고 합니다. 오페라 하우스는 울산교 인근 태화강에 지상 5층(높이 30m), 1만5000㎡(연면적 5만여㎡) 규모로 지을 예정입니다. 공연장은 3000석 규모입니다. 학성공원 일대에는 길이 1.1㎞, 너비 10m 규모의 물길을 조성하고, 학성공원과 태화강을 연결하는 직선형 물길에 수상택시를 운영하려고 합니다. ‘2028년 국제정원박람회’ 유치로 태화강 국가정원을 세계에 널리 알려 울산시의 브랜드 가치를 한층 높이겠습니다. 오는 8월 태화강에서 하버드, MIT 등 세계유수 대학 선수들이 참가하는 세계조정 경기대회도 개최할 예정입니다. 꿀잼도시 울산에 오십시오.”
울산=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