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만4000원짜리에 꽂혔다"…美서 알리 다음은 '이것' 뜬다

'가성비' 찾는 미국, 알리·테무 다음 수혜주는 화장품

미국 시장에서 알리익스프레스, 테무에 이은 '가성비' 소비 수혜주로 화장품 종목이 뜨고 있다. 당분간 소비시장의 회복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중저가 화장품으로 수요가 쏠리고 있어서다.

27일(현지시간) 뉴욕거래소에 따르면 엘프뷰티(ELF Beauty)는 이날 196.25로 장을 마감했다. 엘프뷰티는 최근 1년 사이 주가가 147.4% 상승했다.

미국 최고 가성비 화장품 브랜드인 이 회사는 10달러 내외의 중저가 제품을 팔고 있다. 엘프뷰티는 2019년부터 20분기 연속 매출과 점유율이 높아지고 있다. 작년 4분기 기준 매출 2억7000만 달러, 영업이익 7899만 달러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84.9%, 36.7%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현재 미국 오프라인 매장인 타깃(Target)에서 화장품 부문 점유율 19%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화장품. 사진과 기사는 직접적 연관없음. /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이주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엘프뷰티 제품은 타사 대비 50~70% 저렴한 가격이 장점"이라며 "고금리·고물가 부담으로 당초 타깃인 10·20세대 뿐만 아니라 전 세대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당분간 미국 소비시장서 가성비 선호가 지속될 것이며, 중저가 화장품 브랜드 수요 상승 요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판 올리브영'으로 불리는 울타뷰티(Ulta Beauty)도 주가가 5개월만에 56,17% 올랐다. 나스닥시장에 상장된 이 회사는 지난해 10월23일 주가가 368.02달러였지만 이달 14일 574.76달러까지 올랐다.

미국 시장에서는 한국 중저가 화장품들도 인기를 끌고 있다. 이달 아마존닷컴 화장품 랭킹 상위권에는 한국 화장품 브랜드인 코스알엑스, 조선미녀, 믹순, 스킨1004 등이 다수 올라와 있다. 국내 화장품의 1~2월 수출 규모도 전년 동기 대비 68% 늘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뷰티 플랫폼에서 중저가 K-인디 브랜드를 쉽게 찾을 수 있다"면서 "화장품 인디 브랜드와 동반성장이 기대되는 화장품 제조자 개발생산방식(ODM) 회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