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왕' 조용필도 한미 주주였다…"소중한 한 표 감사" [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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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영권 분쟁 승리한 임종윤·종훈 "가왕 조용필도 지지"
임종윤·종훈, 한미사이언스 주총서 어머니·여동생에 '완승'
"자유롭게 일하고 배우는 회사 만들어 '한미' 브랜드 재건할 것"
"어머니와 여동생, 많이 실망했을 수도 있지만 같이 가길 원한다"
한미약품그룹의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창업주 장남 임종윤 한미사이언스 사내이사가 “고객보다 주주가 가장 중요하다는 생각”한다며 주주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임 이사는 28일 경기 화성시에서 열린 한미사이언스의 제51기 정기 주주총회가 종료된 뒤 기자들과 만나 “한미사이언스 주주들이 한 팀으로 법원과 국민연금의 결정을 뒤집었다. 저 개인이 한 게 아니다”라며 지지해준 주주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특히 이번 분쟁 과정에서 고마웠던 마음을 전하고 싶은 3명 중 한 명으로 의결권을 위임해준 가수 조용필을 꼽은 임 이사는 “정말로 소중한 한 표를 주셨다”고 말했다.
임 이사는 한미약품이라는 브랜드를 재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오늘 본 회사의 모습에 많이 서운했다”며 “브랜드를 긴급하게 복구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자유롭게 일할 수 있고, 동시에 자유롭게 배울 수 있는 회사가 만들어지면 자연스럽게 브랜드로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앞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밝힌 1조원을 유치해 기업가치를 50조원으로 키우겠다는 청사진에 대해 임 이사는 “절대 실없는 소리가 아니다”라며 “정식으로 자리를 갖춰 (구체적으로 계획을) 공유하겠다”고 말했다.경영권 분쟁을 벌였던 가족들에 대해선 “어머니(송영숙 한미약품그룹 회장)와 여동생(임주현 한미약품그룹 부회장)과 같이 가기를 원한다. 회사가 50조원짜리로 나아가는 데 할 일이 많다”며 손을 내밀었다. 그러면서 “한미약품그룹을 떠난 분들도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에서 임종윤·종훈 형제가 제안한 5명의 이사 선임 안건이 모두 의결됐다. 반면 모녀 측 후보에 대한 이사 선임 안건은 모두 부결됐다. 이에 따라 형제가 9명의로 구성된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의 과반을 장악할 수 있게 됐다. 다만 임 이사는 "아직 이사회 일정이 결정되지 않았다"며 말을 아꼈다. 한미사이언스 주총이 종료될 무렵 OCI홀딩스는 통해 한미약품그룹과의 통합 중단을 선언했다. 이 회사는 입장문을 통해 "주주분들의 뜻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통합 절차는 중단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우현 OCI그룹 회장은 한미사이언스 주주총회장을 찾았지만, 이사 선임 안건에 대한 표결 이후 검표 중 주총장을 빠져 나갔다. 한편 이날 한미사이언스 주가는 주주총회 결과가 전해진 뒤 급등하며 3700원(9.10%) 오른 4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