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윤' 與 주진우 "용산, 검사 출신은 선입견…부산 변화 이끌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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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갑 후보 인터뷰
"'용산 출신, 검사 출신'은 출신에 대한 선입견일 뿐입니다. 부산의 상징, 해운대에는 가장 일 잘하는 국회의원이 필요합니다."
지난 26일 부산 해운대구 선거사무소에서 만난 주진우 국민의힘 해운대갑 후보(사진)는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만들어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대규모 예산이 필요한 지역 개발 프로젝트를 반드시 이끌어낼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찐윤(윤석열 대통령 최측근)’으로 불리는 주 후보는 대통령실 법률비서관 출신이다. 그가 출마한 해운대갑은 보수 텃밭인 PK(부산·경남)에서도 가장 보수세가 강한 지역구 중 하나로 꼽힌다. 그러나 최근 KBS부산·국제신문이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주 후보는 39%, 홍순헌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43%로 오차범위 내 접전이라는 결과가 나왔다.
주 후보는 "정부·여당에 대한 비판 민심이 있다고 생각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비판과 함께 기대감도 있기 때문에,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주 후보와 1문 1답.
▶이번에 단수공천을 받아 천 선거에 도전했다. 정치권에 출마하게 된 계기는 "대통령실 법률 비서관으로 근무하던 시절 거대 야당의 반대로 법률안이 통과되지 않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국정 운영에 한계가 있다고 느껴졌다. 윤석열 정부가 3년 이상 남았는데, 아직 더 할 일이 많다. 의정활동을 통해서 이런 현실을 바꿔나가고 싶었다."
▶해운대와의 인연은
"부산이 고향이고, 2017년에는 부산 동부지청에 근무를 했다. 부모님은 25년째 해운대에 살고 계신다. 그만큼 해운대에 대해 잘 알고, 현안도 모두 파악하고 있다. 해운대는 부산 발전을 선도하는 중요 지역구 중 하나다. 부산하면 해운대를 떠올리고, 외국인 관광들도 해운대를 찾아 온다. 해운대를 왔다가 다른 지역 관광 명소를 함께 들르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해운대 발전이 부산 발전을 견인하는 곳이기도 하다. 세계적인 해변과, 장산이 있는 천혜의 자연 환경이 있는 곳이기도 하다. 주민들의 자부심과 충성도도 높다. 그만큼 추상이지 않은 세밀한 공약이 필요한 곳이다. 그래서 반송터널 조기 착공 등 필요한 계획에 예산 등을 자세히 담아 설득력 있는 정책을 제시하고 있다."
▶보수 텃밭 지역구인데, 최근 여론조사는 안심할 결과는 아니었다
"여론 조사는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일주일 전에는 10% 이기는 것으로 나왔는데, 오차 범위내 접전이라고 나온 걸 보면서 추세는 주목하고 있다. 정부와 여당에 대한 비판 민심이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더 잘했으며 하는 기대감도 있을 것이다. 더 분발해서 민생을 가지고 진정성 있게 다가가면 결과는 좋을 수 있다고 본다." ▶'검사 출신' 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붙는데
"출신에 따라 그 사람의 성향을 예상하는 건 선입견에 불과하다. 검사를 그만둔지 이미 5년 가까이 됐고, 그 사이 변호사 업무도 했다. 민주당이 검사 프레임으로 공격했지만, 오히려 민주당 공천을 보면 더 문제가 많다. 대장동 사건을 변호했던 검사 출신 변호사, 직전까지 검찰에 몸담았던 이성윤 전 고검장이 곧바로 공천을 받지 않나.
저는 환경부 블랙리스트 사건 때문에 문재인 정부 때 쫓겨나다 시피 나왔다. 당시 여당에서 영입 제의가 있었으나 업무에 대한 공정성을 의심받기 싫어서 출마도 고사했었다. 그런데 '검사 출신'이라는 프레임을 민주당이 씌우는 건 어불 성설 아닌가."
▶그런데도 '검사 독재 청산'이라는 구호가 먹히고 있지 않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입시 비리 판결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고 했다. 20대 청년들은 보면 정말 극한 경쟁을 해 가며 취업 준비를 해가고 있는데, 입시비리는 누군가의 인생을 흔드는 일이다. 그 이슈에 대해 법원의 판결까지 받아 놓고 검찰 핑계만 대는 것은 문제가 있다. 국민들의 의견도 존중하지만, 조국 대표가 보여준 우리사회의 공정성 문제를 생각해 봐야 하지 않을까. 우리 국민들은 항상 현명하게 투표를 해 왔고, 이번에도 그럴 것이라 생각한다."
▶'찐윤' 프레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친윤'이라는 것 감추지 않는다. 용산 출신이고, 대통령과 대선 초기부터 같이 일했기 때문에 국정 철학도 잘 안다. 서울과 부산이라는 두 축으로 대한민국이 굴러가야 국가 발전에 좋다고 평소에도 늘 말씀해 오셨다. 실제로 그렇게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다.
업무로만 평가 해달라. 대통령실에서 일할 때 업무에 차질이 있었다거나, 권한을 과하게 행사해서 물의를 일으킨 적 없다. 일에 대해서는 자신이 있다. 대통령실을 그만두는 날도 저녁까지 일하다가 퇴직 날인 것을 뒤늦게 깨닫고 대통령께 인사를 부랴부랴 드리러 갔다. "발로 열심히 뛰라"는 조언을 들었고, 현장에서 민심을 잘 들으라는 취지로 이해하고 있다." ▶정권 심판론이 강하게 불고 있는데
"대내외 여건이 좋지 않다. 물가, 환율, 경제 성장률 등을 고려하면 현재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부분도 있다. 물론 정부가 더 할 수 있는 역할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는 취임 후 2년간 온전히 뜻을 펼칠 수가 없었다. 정책마다 야당이 반대했는데, 구태 정치다. 극한의 여소 야대 상황에서 정부가 일할 기회를 제대로 부여 받은 적이 없었다는 부분도 생각해 주면 좋겠다."
▶국회에 입성한다면 어떤 역할 하고 싶나
"중요한 당직을 맡는 것 보다는 현역 의원들과 정책적 연대 관계를 잘 만들어 의미 있는 정책을 추진하고 싶다. 부산에 산업은행을 이전하는 법안을 꼭 1호 법안으로 내고 싶은 욕심도 있다. 젊은 사람들이 계속 부산을 떠나고 있는데, 정책 금융이 활성화되고 첨단 산업으로의 전환이 빠르에 일어나면 일하고 싶은 도시로 달라질 수 있다."
▶유권자가 본인을 선택해야 하는 이유가 있다면 "대규모 예산이 투입되는 큰 사업이 이뤄져야 진정한 지역 발전이 가능하다. 그린시티 재정비 같은 지역 프로젝트는 결국 정부 예산이 있어야 하고, 국회의 도움도 필요하다. 지역 현안을 잘 알면서, 중앙 정부 네트워크와의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그런 점에서 가장 잘 준비돼 있다."
부산=정소람/설지연 기자 r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