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는 과열 주의…월가 "2분기 조정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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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10명 중 6명 조정론미국 증시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자 과열에 대한 경고 목소리도 조금씩 커지고 있다. 월가 주요 전문가 10명 중 6명은 미국 증시가 오는 2분기에 약세 전환할 것으로 전망했다.
S&P500 벌써 10% 올라 과도
금리인하 연내 2회 그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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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가 내년엔 꺾일지 모른다는 전망에도 힘이 실린다. 설문 대상 전문가 중 내년 경기 침체를 예측한 전문가는 52%였다. 지난해 4분기 설문조사에서는 23%였는데 두 배 넘게 늘었다.
두브라브코 라코스부하스 JP모간 글로벌증시 수석전략가는 투자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실적과 Fed에 대한 (금리 인하) 기대 등 모든 호재가 주가에 반영됐다”며 “포트폴리오 내 보유 자산을 다양화하는 등 위험(리스크)을 관리해야 한다”고 했다.제임스 애슐리 골드만삭스자산운용(GSAM) 국제시장전략책임자는 CNBC 인터뷰에서 “Fed가 금리를 내려도 관련 기대가 이미 가격에 반영돼 있다”며 “인도 일본 등 다른 시장에 더 좋은 기회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CNN도 이날 “‘버핏 지표’가 과열을 가리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지표는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벅셔해서웨이 최고경영자(CEO)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모든 상장기업의 총가치(윌셔5000지수로 측정)를 전 분기 국내총생산(GDP) 추정치로 나눈 것이다. 이 수치가 100%면 적정, 200%에 가까우면 고평가로 해석한다. CNN에 따르면 이 지표는 현재 190%에 가깝다.
미국 자산운용사 나벨리에의 루이스 나벨리에 창업자 겸 CIO는 “시장이 과열 상태지만 투자자들은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