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이·조 범죄세력 심판"…李 "尹 심판, 나라 정상화 출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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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0 총선 공식 선거운동 돌입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공식 선거전 첫날인 28일부터 서로 거친 말을 주고받았다. 국민의힘은 범죄세력 심판을,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 심판론에 목소리를 높였다. 제3지대 정당들도 전국 곳곳에서 본격적인 유세에 나섰다.
발언 수위 높인 한동훈
송파구 가락시장서 유세 돌입
"정치 X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
이재명은 용산서 출정식
"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
중·성동갑, 동작 찾아 지지 호소
○韓 “범죄자·선량한 사람의 대결”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0시 서울 송파구 가락시장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다. 한 위원장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와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겨냥해 “‘이·조(이재명·조국)’ 범죄세력을 심판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서울 신촌 유세에서도 이번 선거를 “범죄자들과 법을 지키는 선량한 사람들 사이의 대결”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정치는 굉장히 중요하다”며 “정치를 개같이 하는 사람이 문제지, 정치 자체는 죄가 없다”고 야당을 공격했다.한 위원장이 이 대표와 조 대표를 ‘이·조’라는 표현으로 싸잡아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한 위원장은 “국민만 보고 찍으면 세상이 바뀌고 범죄자들이 물러갈 것”이라며 “두 사람이 유죄 판결이 확정돼 감옥에 가기까지 3년은 너무 길다”고 했다. 조 대표가 연일 ‘검찰독재 정권 조기 종식’을 외치며 “3년은 너무 길다”고 주장하고 있는 것을 뒤집은 말이다.한 위원장은 이날 용산·광진·동대문을 비롯해 험지로 분류되는 강북·도봉·노원 등 서울 동북권, 남양주·의정부 등 경기북부 지역을 집중적으로 돌았다.
○이해찬 “승기는 잡은 듯 싶어”
이 대표는 지역구에 있는 인천 계양역에서 공식 선거운동에 들어갔다. 출근 인사 후에는 곧바로 대통령실 인근 용산역에서 열린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출정식에 참여했다. 여기서 이 대표는 “윤석열 정권 2년간 국민에게 하루하루가 절망과 고통 그 자체였다”며 “이제 주권자가, 민주공화국의 주인이 정권을 심판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범죄 행위를 은폐하고 사적 이익을 추구하는 데 권력을 남용한 정치 집단에 누가 이 나라의 주인인지 보여줘야 한다”고 강조했다.이 대표는 “반드시 민주당이 독자적으로 1당을 해야 한다”며 “간절한 마음으로 읍소하건대 민주당에 딱 151석만 확보하게 해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이해찬 공동선거대책위원장은 같은 날 ‘김어준의 뉴스공장’ 유튜브에 나와 선거 판세에 대해 “1주일 좀 지나야 전체적인 것을 알 수 있는데, 승기는 잡은 게 아닌가 싶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그는 “평가는 이미 끝났고 어떻게 혼을 내주느냐”라고 말했다.이 대표는 출정식 후 한강벨트 격전지인 중·성동갑을 찾아 전현희 후보 지원 유세를 했다. 유세에는 이 지역에 출마를 시도했다가 컷오프(공천 배제)된 임종석 전 대통령 비서실장도 참석했다. 이 대표는 또 경찰 출신인 류삼영 후보와 친명(친이재명)계 복심인 김병기 후보가 출마한 서울 동작도 다시 찾았다. 이 대표가 동작을 방문한 건 다섯 번째다. 이 대표는 “동작에서 민주당이 이겨야 과반을 확보할 수 있다”고 했다.
같은 날 개혁신당은 서울 영등포소방서에서, 새로운미래는 대전 대덕에서 출정식을 열었다. 조국혁신당은 부산에서 공식 선거운동을 시작했고, 녹색정의당은 이태원 참사 현장과 서울시청 합동분향소 방문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
박주연/원종환/한재영 기자 grumpy_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