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오바마·클린턴과 뉴욕 출격서 337억원 선거자금 확보

트럼프 2월 선거자금 모금보다 더 많아…바이든측 "지지자 열정 증거"
미국의 11월 대선에서 재선을 노리고 있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버락 오바마·빌 클린턴 전 대통령과 함께 2천500만달러(약 337억원)의 선거자금을 모금하는 데 성공했다. 바이든 대선 캠프 관계자는 28일(현지시간) 저녁 뉴욕에서 진행되는 선거자금 모금 행사를 앞두고 미국 언론에 "미국 역사상 가장 성공한 모금행사"라면서 이같이 말했다고 인터넷매체 악시오스 등이 보도했다.

앞서 바이든 캠프는 이날 뉴욕시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열리는 선거자금 모금행사를 앞두고 티켓 판매를 실시했다.

정치자금 기부금인 티켓은 대면 참석의 경우 250달러부터 시작하지만, 바이든 대통령 및 오바마·클린턴 전 대통령을 더 가까이 보거나 같이 사진을 찍기 위해서는 기부 금액을 더 내야 하는 구조다. 가령 3명의 전·현직 대통령과 사진을 찍으려면 10만달러(약 1억3천만원)를 내야 하는 구조다.

돈을 더 내면 바이든 대통령 부인인 질 여사가 500명을 대상으로 행사 뒤에 진행하는 파티에도 참석할 수 있다고 AP통신은 전했다.

5천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는 행사에서는 전·현직 대통령 간 대담과 퀸 라피타, 리조 등 가수의 공연이 진행된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번 행사로 모금한 금액은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2월 한달간 모금한 정치자금보다 5백만 달러가 더 많은 것이라고 AP통신은 보도했다.

대선 결과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형사 기소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사법 비용 지출 등으로 정치자금 보유 측면에서는 바이든 대통령에게 크게 밀리는 상태다.

지난달말 기준으로 바이든 대통령 측은 1억5천500만달러의 자금을 보유하고 있으나 트럼프 전 대통령측은 3천700만달러를 갖고 있다. 제프리 카젠버그 바이든 대선캠프 공동의장은 "역사적인 이번 모금은 바이든 대통령에 대한 강한 열정을 보여준다"라면서 "상대 후보(트럼프 전 대통령)와 달리 우리가 모금한 돈은 이번 대선을 결정할 유권자에게 쓰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지자에게 보낸 이메일 등에서 이번 행사에 대해 "트럼프 증오 토크쇼"라고 비판하면서 선거자금 기부를 요청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