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창업자 조만호, 총괄 대표로 복귀…"책임경영 강화"

중국 플랫폼 등 기민한 대응 위해 각자 대표 체제 전환

무신사는 '책임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2년 9개월 전 대표에서 사임한 창업자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총괄 대표로 선임됐다고 29일 밝혔다.
무신사는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 맞춰 전문화된 리더십을 강화하기 위해 조만호 총괄 대표와 한문일·박준모 대표 등 3인의 '각자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사업 분야별 전문성을 강화하고, 빠른 의사 결정과 실행력을 기반으로 성장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조 의장은 2021년 6월 쿠폰 발행 남녀 차별과 이벤트 이미지 '남성 혐오 논란' 등에 책임을 지고 "무신사와 자신을 분리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대표직에서 사임했었다. 무신사는 이날 개편에 따라 기존 한문일 대표에게 글로벌&브랜드 사업 대표직을 맡겨 투자 유치와 신사업 및 신진 브랜드 발굴, 지식재산권(IP) 브랜드 사업 등을 수행하도록 했다.

무신사와 29CM를 관장하는 플랫폼 사업 대표로는 박준모 29CM 사업 대표를 선임했다.

글로벌&브랜드 사업과 플랫폼 사업의 유기적 성장을 이끌기 위해 조만호 이사회 의장이 총괄 대표를 맡아 두 사업 분야가 시너지를 내도록 조율한다. 무신사는 오너인 조만호 의장의 경영 일선 복귀에 과감한 사업 도전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기대한다.

지난해 무신사가 운영하는 이커머스 서비스 거래액(GMV) 총합은 전년 대비 17% 이상 증가해 4조원을 돌파했다.

무신사는 2022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7천83억원과 영업이익 32억원을 거뒀고 작년 실적은 다음 달에 공시할 예정이다. 무신사는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과 중국 쇼핑플랫폼의 국내 시장 공략 등 대내외 환경이 급변한다고 보고, 분야별 전문가를 앞세워 빠르게 대응하고자 각자 대표 체제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 중심으로 급성장한 패션 영역이 엔데믹과 해외 플랫폼 국내 진출로 또다시 전환기를 맞았다"며 "무신사가 온오프라인 패션 종합 기업으로서 자리 잡을 동력을 만들기 위해 조직 개편과 구조 변화에 나선 것"이라고 분석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