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 즐기고 진달래 내음에 취하고…봄에 만나는 무형유산

전국서 총 42건 행사…국립무형유산원, 내달 6일 '풍장…' 공연
우리 전통문화의 멋과 매력을 살리는 문화행사가 전국 각지에서 펼쳐진다. 국립무형유산원과 한국문화재재단은 다음 달에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와 전승자 주관 기획 행사 총 42건을 선보인다고 29일 밝혔다.

국가무형문화재 공개 행사는 무형유산을 널리 알리고 보전·전승을 활성화하기 위해 보유자나 보유단체가 문화재로 인정될 때의 원형을 실연하는 자리다.

다음 달 7일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에서는 처용의 춤사위를 만날 수 있다. 처용무는 통일신라 헌강왕(재위 875∼886) 때 아내를 범하려던 역신(疫神·전염병을 옮기는 신) 앞에서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 귀신을 물리쳤다는 설화를 바탕으로 한 무용이다.

공연에서는 5명이 동서남북과 중앙을 상징하는 옷을 입고 춤을 춘다.

당당하고 활기찬 움직임 속에서 가면과 의상, 음악이 어우러져 예술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충남 당진에서는 진달래 꽃잎을 섞어 담는 향기 나는 술, '면천두견주'를 담는 과정을 볼 수 있는 공개 행사가 4월 5∼7일에 면천두견주 전수교육관에서 열린다.

11∼14일 당진 기지시줄다리기박물관에서는 재앙을 막고 풍년을 기원하는 농경 의식의 하나로 이어져 온 '기지시줄다리기'도 볼 수 있다.

국가무형문화재 전승자가 창의적으로 기획한 공연과 전시도 곳곳에서 열린다. 제주에서는 종합 무속 의례인 '제주큰굿'을 다룬 행사가 다음 달 2일에 펼쳐진다.

이달 말에는 매듭장·자수장 등 공예 분야 전승교육사의 작품을 모은 전시가 서울에서 열린다.

한편, 국립무형유산원은 다음 달 6일 전북 전주시 본원 얼쑤마루 대공연장에서 올해 공연 시작을 알리는 '풍장, 새 길을 열다'를 선보인다.

공연에서는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된 '농악'을 중심으로 동해안별신굿, 판소리, 적벽가, 경기민요 등을 아우를 예정이다. 국립무형유산원 누리집에서 예약한 뒤 관람할 수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