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대·건양대 의대 교수 과반 사직서…의대는 학사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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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대 의대·충남대병원·세종충남대병원 비상대책위원회는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모아 29일 학교 학장과 병원장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현재까지 제출 규모는 전체(336명)의 절반을 넘는 수준으로 나타났다.
학회 참석·해외 체류 등 사정으로 참여하지 못한 경우를 감안해 내달 5일까지 2차로 사직서를 취합한다.
충남대 비대위 관계자는 "병원장과 만나 주 52시간 혹은 주 40시간 근무 등 진료시간 축소 방안과 함께 외래 예약 축소에 대해서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건양대병원 비대위는 교수들이 제출한 사직서를 취합했으나, 당분간 병원에는 제출하지 않기로 했다.
전체 건양대병원 교수(142명) 가운데 과반이 낸 것으로 알려졌다.
건양대의료원 비대위는 이날 성명을 통해 "필수 의료 기피와 지역의료 악화 문제는 의대 입학정원 증원으로 해결할 수 없다"며 "지역 의료와 제자들을 지키겠다는 사명감으로 버텨왔으나, 과중한 진료 업무로 탈진 상태다. 지역의료 붕괴를 막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사직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비대위 관계자는 "전공의 없이 6주 이상 버티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를 호소하시는 교수님들이 있어, 24시간 당직 후 다음 날은 쉬는 등 진료과별로 진료 축소 방안을 운영하기로 했다"며 "외래 예약 축소는 일주일 더 정부 정책 등 변화를 지켜본 뒤 논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전을지대병원 교수들도 개인적으로 비대위에 사직서를 제출하고 있다. 병원 인사팀에 집계된 것은 없다.
병원장이 인사노무팀에 전달하지 않고 있는 상태다.
천안 단국대병원 교수 중에는 사직서 제출이 없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병원들은 사태 장기화에 따른 경영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특히 순천향대 천안병원은 지난해 말 보건복지부 심사 결과 상급종합병원에서 탈락해 각종 지원에서 배제된 데다 이번 사태로 병상 가동률과 진료·수술 건수가 평소의 절반 이하 수준으로 급감하면서 심각한 경영난에 처한 상태다.
병원 관계자는 "복지부가 상급종합병원에는 인력파견과 수당 지급, 비상 진료 당직비 지원 등을 해주고 있지만 우리 병원은 해당하지 않는다"며 "하루 적자만 수억원으로 입원환자는 40%가량, 외래환자는 30% 이상 감소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지역 의대의 학사 운영 파행도 이어지고 있다.
충남대 의대는 두 차례 학사일정을 연기한 끝에 지난 25일 개강했지만, 대부분 수업에 참석하지 않고 있다.
565명 중 94.7%(535명)가 유효 휴학계를 낸 가운데, 이 사태가 계속될 경우 예과 1·2학년생은 내달 13일부터 대규모 유급 처리될 가능성이 있다.
학칙상 수업일수의 4분의 1 이상 결석하면 F 학점을 주는데, 한 과목이라도 F 학점을 받으면 유급 처리된다. 을지대와 건양대 의대는 학사일정 재개일을 각각 내달 1일, 15일로 미룬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