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스탄 '중국인 겨냥 자폭테러' 여파…中업체, 댐 공사 중단

중국인 5명 사망 최근 테러 후 치안 우려 고조
파키스탄에서 수력발전 댐을 건설하는 한 중국 업체가 지난 26일 현지 다른 현장에서 발생한 중국인 겨냥 자살폭탄 테러 후 치안 우려를 들며 공사를 중단했다고 일간 돈(Dawn)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북서부 카이버 파크툰크와주 하리푸르 지역 타르벨라에서 댐 확장사업을 진행하는 중국전력건설(PCCC)의 관계자는 이번 테러 발생 이후 공사를 무기한 중단하고 현지인이 대부분인 노동자 2천여명도 해고했다고 전날 말했다.

이번 조치는 같은 주 샹글라 지역 다수(Dasu)에서 수력발전 댐을 짓고 있는 또 다른 중국 업체 소속 기술자 등 중국인 5명 포함, 총 6명이 지난 26일 샹글라 지역 고속도로에서 차량 자폭테러로 사망한 뒤 이뤄진 것이다.

PCCC 관계자는 치안 우려에 따라 이런 조처를 했다면서 별도 지시가 있을 때까지 지속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현지 노조 측은 세계은행 등의 자본이 투입된 타르벨라 댐 확장은 오는 2026년 5월 준공이 목표라면서 이번 조치로 인한 공사 지연이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은 중국의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유럽을 연결하는 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의 중요 파트너다.

파키스탄은 이 사업의 일부인 중국·파키스탄 경제회랑(CPEC) 건설을 중국과 진행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중국 노동자 수천 명이 파키스탄 곳곳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파키스탄 테러단체들은 CPEC 사업으로 인한 일자리가 주로 외부인들에게 돌아가는 등 별 혜택이 없다면서 중국인 등 경협 사업 종사자들을 상대로 하는 테러를 종종 저지르고 있다.

2021년 7월에도 다수 수력발전댐 건설현장에서 수㎞ 떨어진 곳에서 자폭테러가 발생, 중국인 기술자 9명 등 13명이 사망했다.

이 사건의 배후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샹글라 지역에서 최근 일어난 테러 배후를 자처하는 단체도 나타나지 않은 상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