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도 아닌데…두 달 새 집값 '1억 껑충' 나홀로 뛰었다

부동산 레이더

교통 호재 몰린 인천 서구, 집값 나홀로 상승
사진은 기사와 무관합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전반적인 수도권 아파트값 하락 속에 인천 서구 아파트 가격이 오름세를 이어가 눈길을 끈다. 서구 일대에서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인천 지하철 연장 등 교통 호재가 많아 수요자의 관심이 몰린 것으로 풀이된다.

30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 1월부터 3월 넷째 주(25일 기준)까지 수도권 전체 집값은 0.56% 하락했다. 같은 기간 인천은 0.34% 떨어졌다. 인천 8개 구 가운데 유일하게 서구(0.07%)가 플러스 변동률을 보였다. 3.3㎡당 평균 매매가도 인천 내 다른 지역은 하락하는 동안 서구만 오름세를 기록했다.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조사한 결과, 올 2월 서구의 3.3㎡당 평균 매매가는 1341만원이었다. 지난해 같은 달(1318만원)보다 1.78%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 전체 3.3㎡당 평균 매매가는 1401만원에서 1381만원으로 1.42% 감소했다.인천 서구에 교통 호재가 겹치며 부동산 시장 침체 속에서도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GTX-D노선이 대표적이다. 해당 노선은 더블 Y자 형태로 각각 김포 장기와 인천공항에서 출발한다. 검단·계양과 청라를 지나 서울 삼성·잠실역 등으로 연결된다. D노선 개통 시 검단신도시에서 삼성역까지 30분대로 이동할 수 있을 전망이다. 인천 지하철 1호선 검단연장선도 사업이 진행 중이다. 계양역과 검단신도시 사이 3개의 정차역이 생길 예정이다. 2025년 개통이 목표다. 마찬가지로 검단신도시를 지나는 서울 지하철 5호선 연장선도 논의되고 있다.

개발이 예정된 노선과 가까운 단지를 중심으로 집값이 오르는 분위기다. 서구 원당동 ‘우미린 더 시그니처’ 전용면적 84㎡는 3월 6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1월 같은 면적의 거래 가격은 5억8000만원이었다. 두 달 새 1억원 뛴 셈이다. 거래도 활발한 편이다. 해당 단지는 2월부터 3월까지 10건이 손바뀜했다. 검암동 ‘검암4차신명스카이뷰’ 전용 84㎡는 올 들어 4건 거래됐는데 모두 상승 거래였다. 3억원에서 3억3800만원으로 올랐다. 청라동 ‘청라 엑슬루타워’ 전용 110㎡는 3월 6억7400만원에 손바뀜해 2월(6억2000만원)보다 5400만원 뛰었다.

청약시장도 활기를 띠고 있다. 분양 중인 서구 마전동 ‘e편한세상 검단에코비스타’는 3월 청약 때 502가구 모집에 1828명이 접수했다. 서구 불로동에 공급되는 ‘제일풍경채 검단Ⅲ’는 올 1월 청약에서 평균 경쟁률 44.1 대 1을 기록했다. 240명 모집에 1만675명이 몰렸다.

한명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