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7월초 카자흐 국빈 방문"…푸틴과 2개월 만에 또 대좌?

상하이협력기구서 정상회의서 만날 듯…시진핑 카자흐 방문은 2022년 9월 이어 약 2년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오는 7월 초 상하이협력기구(SCO)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카자흐스탄을 국빈 방문할 예정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을 방문 중인 카심-조마르트 토카예프 카자흐스탄 대통령은 하이난(海南)성 보아오에서 열린 보아오포럼 참석을 계기로 자오러지(趙樂際)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과 가진 회동에서 "7월 초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고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발언은 28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대통령 공보실 웹사이트에 게시됐다.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현재 SCO 의장국을 맡고 있는 카자흐스탄은 오는 7월 3~4일 아스타나에서 SCO 정상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SCO는 2001년 중국·러시아 주도로 출범한 정치·경제·안보 협의체다.

두 나라와 함께 인도, 파키스탄,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우즈베키스탄과 지난해 가입한 이란 등 총 9개국이 회원국으로 활동하고 있다.

올해 회의에는 시 주석 외에도 최근 5선을 확정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참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이럴 경우 중국과 러시아 정상은 오는 5월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진행될 정상회담에 이어 두달여만에 다시 회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 주석의 카자흐스탄 방문은 2022년 9월에 이어 약 2년 만이다.

당시 시 주석은 우즈베키스탄에서 열린 SCO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즈베키스탄과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바 있다. 중국의 최고지도자가 2년이 채 안 된 기간에 특정 국가를 두 번 방문하는 것은 매우 드문 일로, 그만큼 중국이 카자흐스탄을 중시하고 있음을 짐작하게 한다.

카자흐스탄은 석유 및 가스 주요 생산국이자 전 세계 우라늄의 40%를 보유한 나라여서 중국으로선 에너지 안보 면에서 중요하다.

또 이슬람계 소수 민족 일부 인사들의 분리·독립 운동 이슈가 있는 신장위구르자치구와 접하고 있어 중국엔 안보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시 주석 입장에서 카자흐스탄은 자신의 핵심 구상인 일대일로(一帶一路:중국-중앙아시아-유럽을 연결하는 육상·해상 실크로드)의 주요 파트너로서도 각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시 주석은 취임 6개월째였던 2013년 9월 카자흐스탄의 나자르바예프 대학에서 한 강연을 통해 일대일로 구상을 처음 발표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