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찌 신화' 주역, 발렌티노로 간 까닭

프랑스 명품업체 케링그룹이 ‘구찌 전성기’를 이끌었던 스타 디자이너 알레산드로 미켈레(51)를 발렌티노의 크리에이티브디렉터(CD)로 재영입했다. 발렌티노를 디올·에르메스 등 최고급 브랜드의 경쟁 상대로 키우려는 케링그룹의 야심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28일(현지시간) 보그비즈니스 보도에 따르면 그는 다음달 2일 정식 임명될 예정이다.미켈레는 패션계에서 무명에 가까웠던 2015년 구찌 CD로 전격 발탁됐다. 그가 선보인 파격적인 보헤미안풍 맥시멀리즘 스타일은 대중적으로 큰 호응을 얻어 구찌를 부활시켰다. 디오니소스백, 재키1961백 등이 대표 제품이다. 그가 합류한 지 4년 만에 구찌 매출은 두 배로 뛰어올라 100억유로(약 14조5000억원)를 돌파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기점으로 경쟁사 대비 저조한 실적이 지속되자 미켈레는 2022년 11월 책임을 지고 물러났다.

케링그룹은 작년 7월 17억유로(약 2조5000억원)를 들여 이탈리아 명품 브랜드 발렌티노 지분 30%를 인수했다. 5년 뒤 발렌티노를 완전히 넘겨받을 수 있는 옵션도 계약에 포함했다.

장서우 기자 suw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