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선 제압' 남자배구 대한항공 감독 "매 경기 스토리 다를 것"

대한항공의 남자배구 사상 최초 4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에 도전하는 토미 틸리카이넨 대한항공 감독이 1차전에서 승리해 기선을 제압한 뒤 "매 경기 스토리가 다를 것"이라고 예고했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2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OK금융그룹과 5전 3승제 챔피언결정 1차전에서 3-1로 역전승한 뒤 "시작은 좋지 않았지만, 저희 선수들이 마음을 다잡고 경기를 뒤집었다. 첫 번째 발걸음"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날 대한항공은 무더기 범실로 1세트를 내준 뒤 2세트부터 강력한 서브로 상대 리시브를 무너뜨렸다.

정지석과 막심 지가로프(등록명 막심)는 쉬운 공이 넘어오면 세터가 올려주는 족족 득점으로 연결했다. 정지석은 블로킹 7개를 곁들인 양 팀 최다 31득점으로 맹활약했고, V리그 데뷔전을 치른 막심도 20점을 올렸다.

틸리카이넨 감독은 "매 경기 스토리가 다 다를 것이다.

어떤 스토리가 나올지 기대한다"며 다채로운 작전을 예고했다. 또한 그는 정지석에 대해 "이번 시즌 부상 때문에 힘들었는데, 중요한 경기에서 승리해 본인의 가치를 증명했다"고 평가했고, 막심은 "경험이 많고 잘하는 선수다.

매 경기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적지에서 첫 경기를 내준 오기노 마사지 OK금융그룹 감독은 "선수들이 휴식으로 충전해야 할 것 같다. 선수들에게는 '챔피언결정전에 온 것을 즐겨라'라고 했다.

이날 경기를 좋은 약으로 삼아 좋은 흐름을 가져오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OK금융그룹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는 22득점에 공격 성공률 41.67%로 기대에 못 미쳤다.

4세트에는 체력을 모두 소진했는지 벤치에 스스로 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오기노 감독은 "연달아 경기해야 하니까 그걸 대비해서 레오에게 휴식을 줬다.

(레오 자리에 들어간) 차지환도 컨디션이 올라왔다.

(경기 막판) 나온 선수들이 좋은 활약 보여줬다. 선수층이 한층 두꺼워졌다는 걸 확인했고, 2차전도 그렇게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