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현대차 부장 "민주 공영운, 엔진 중대 결함 은폐 주도"

개혁신당과 기자회견 가진 공익제보자
"孔, '중대 결함' 기사에 압력 행사해"
"이제는 여의도 기득권 방탄할 거냐"
이준석 "사실이라면 의원 자격 없다"
孔 "허위사실 법적 대응…구태 네거티브"

사진=연합뉴스

공영운 경기 화성을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과거 현대자동차의 중대 결함 은폐를 주도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공 후보가 과거 현대차 재직 시절 '세타2 GDi' 엔진 결함 사실을 축소 은폐하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주장이 나온 것이다.

천하람 개혁신당 총괄선대위원장은 30일 국회에서 공익제보자 김광호씨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씨는 현대차 품질강화팀 부장 시절 현대차의 엔진 결함에 대해 폭로하고 공익제보에 적극 나선 인물이다.

김씨는 앞서 세타2 엔진결함 공익제보를 통해 정부로부터 국민훈장 '목련장'을, 참여연대로부터 '의인상'을 받은 바 있다. 또 2019년 국민권익위원회로부터 당시 규정상 최대치인 2억원의 보상금을 수령하고, 미 교통안전국(NHTSA)으로부터 현대·기아차에 징수한 과징금 30%에 해당하는 2430만 달러(당시 환율 기준 약 280억 원)의 보상금을 받은 바 있다.

천 위원장 소개를 받은 김씨는 "지난 2016년 현대차 재직 당시, 세타2 GDi엔진 안전과 관련한 중대결함에 대해 국내와 해외서 리콜을 하지 않고 불법적으로 축소 은폐한 사실을 내부 감사실에 제보했지만 묵살당했다"며 "엔지니어의 양심으로 소비자 안전을 지키기 위해 공익제보를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7년 미국 도로교통안전국과 한국 국토교통부로부터 제보 내용이 사실임을 인정 받아 현대차 세타2 GDi 엔진 리콜을 이끌어 냈으나, 그 과정에서 공 후보의 방해 노력이 컸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중대결함을 세상에 알리는 기사를 낼 때, 한 언론사 기자에 직간접적으로 연락해 기사 내용에 대해 압력을 행사한 분이 바로 공영운 당시 홍보실장"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공 후보를 '권언유착 기술자'라고 표현했다. 그는 "현대차·기아가 회사 블로그를 통해 '결함은 미국에서 생산된 차에만 해당된다'면서 '우리나라는 무관하다'는 역대급 허위사실을 올린 것도 당시 공 후보가 당시 실장으로 있던 홍보실 주도 아래 행해졌던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는 공 후보를 향해 "현대차 재직시절 공익제보자에게 했던 것처럼 국민들의 목소리도 못들은 척하고, 진실을 은폐하고, 소속 당의 정치적인 이익을 얻기 위한 정치를 하고자 후보로 나선 것이냐"며 "현대차·기아를 방탄했듯 여의도 기득권도 방탄할 거냐"고 반문했다.

공 후보와 화성을에서 경쟁 중인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공익제보 방해에) 공 후보가 힘쓴 일이 있다면 국회의원 자격이 없다"며 "김 부장은 현대자동차의 세타2엔진 관련 결함을 공익 제보해 전현희 국민권익위원장에게 감사패를 받고, 문재인 정부가 국민훈장 목련장을 수여한 분이다. 그래서 민주당 입장에서는 이분의 증언이 뼈아플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공 후보 캠프 측은 입장문을 통해 "저급한 네거티브에 대응할 가치를 못 느끼며, 허위사실에 법적 대응 하겠다. 선처 없다"며 "윤석열 정부를 만들어 낸 동업자들이 정권 심판, 개혁 코스프레하면서 구태 네거티브를 자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공 후보는 수억 원에 달하는 서울 성수동의 부동산을 지난 2021년 군 복무 중인 아들에게 증여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아빠 찬스'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를 두고 "대한민국 경제 대표가 아니라 부동산 투기 대표가 아닌지 의심된다"며 "자식을 20대 나이에 빚 없는 30억원 건물주로 만드는 것이 공 후보가 말하는 '2030'의 의미인가"라고 비판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