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800선 탈환 '목전'…5일 삼성전자 실적발표에 쏠린 눈 [주간전망]

NH "코스피 예상밴드 2690~2810선"
5일 삼성 실적 필두로 어닝시즌 '본격화'

직전 거래일인 2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코스피지수가 2800선 고지 재탈환을 앞두고 2750선 안팎에서 방향성을 탐색 중이다. 이번 주(4월 1~5일) 증시는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들뜬 분위기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오는 5일 예정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하는 만큼, 관련 기대감이 4월 말까지 점진적으로 높아질 것이란 게 증권가 관측이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 코스피지수는 전주 대비 0.07% 감소한 2746.63에 장을 끝냈다. 주 초반 지수는 종가 기준 2757.09를 기록하기도 했지만 갈수록 힘을 빼서 2750선 밑에서 일주일을 마무리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투자주제별 수급을 살펴보면 개인과 기관이 각각 1조5328억원, 1953억원어치 팔아치운 가운데 외국인 홀로 1조7285억원어치 사들였다. 특히 외국인은 지난 26일부터 직전 거래일인 29일까지 나흘 연속 순매수세를 보였다.

코스닥지수는 전주보다 0.17% 오른 905.5에 장을 마쳤다. 수급을 보면 외국인와 기관이 각각 3469억원, 506억원어치 순매수한 반면 개인 홀로 1703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한편 지난 29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부활절 직전 금요일인 '성금요일'을 맞아 휴장했다. 때문에 전일인 28일이 사실상 1분기 마지막 거래일이었는데, 이날 증시에선 다우지수와 S&P500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증권가는 인공지능(AI) 성장 기대감이 주식시장 관련주 전반에 영향을 주고 있는 가운데, 1분기 어닝시즌이 상승재료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내다봤다. NH투자증권은 다음 주 코스피지수 예상 밴드로 2690~2810선을 제시했다.

오는 5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필두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된다.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시장 추정치(컨센서스)는 5조원으로 2주 전 대비 5.1% 상향됐다. 앞서 삼성전자 정기 주주총회에서 경계현 삼성전자 DS부문장이 "반도체는 1월부터 흑자기조로 돌아섰고, 궤도에 올라가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만큼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 상황이다.

최근 2주간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가 상향된 업종은 반도체(8.8%), IT하드웨어(4.1%), 보험(3.5%), IT가전(2.1%), 건강관리(1.3%), 은행(1%) 등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의 관심사가 점차 물가, 밸류업에서 실적으로 바뀌고 있다"며 "반도체 실적 개선을 필두로 1분기 어닝시즌에 대한 긍정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 주식시장의 상승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DS 부문 흑자 전환이 기대되는 가운데 반도체 대형주 강세가 이어지면서 지수가 더 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며 "AI·반도체 등 주도주뿐만 아니라 실적 개선 업종·종목에도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짚었다.

일각에선 평가가치(밸류에이션) 분기점인 2750~2800선을 돌파할 동력이 약한 만큼, 코스피지수가 당분간 2800선을 넘기기는 힘들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스피시장의 쏠림현상도 문제"라며 "최근 반도체가 급등세를 이어가며 삼성전자는 8만원, SK하이닉스는 18만원을 넘나들고 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2750선이다. 지난달 코스피 레벨업을 주도했던 저PBR주들이 약세 반전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