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환의 인사 잘하는 남자] 성장하려면 가르쳐라

한경닷컴 더 라이프이스트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르치는 것이 최고의 학습 방법이다.

A와 B는 입사동기로 함께 인사 업무를 담당하며 수 없이 많은 과업을 수행했다. 10년이 지난 후 A는 사내 뿐 아니라 사외에서도 초청받거나 기고를 요청받는 인사 전문가가 되었다. 반면 열심히 인사 업무를 수행한 B는 회사 내에서만 인사담당자라고 인식되는 수준이다. 회사는 매년 신입사원이 입사하면 2주 동안의 입문교육을 실시한다. 회사의 연혁, 철학과 원칙, 조직과 제도, 직장인의 마음가짐과 자세, 신입사원이 갖춰야할 기초 지식, 공동체 의식이 주요 내용이다. 이중 회사 인사제도에 대한 설명은 8년 연속 A가 강의를 하고 있다. A로부터 멘토링을 받은 신입사원들은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며 조직 내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A는 인사 관련 여러 기관이나 협회로부터 평가, 보상, 승진, 조직문화, 인재육성 뿐만 아니라 DT시대의 인사 전략에 대한 강의를 담당한다. 해외 석학들을 초청한 인사 세미나에 국내 기업 사례를 발표한 것은 A가 유일하다. A는 사내 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코칭의 대상자는 직급이 낮은 직원도 있지만, 대부분 팀장과 임원이다.
입사 동기인 A와 B의 성장 차이를 가져오게 한 요인은 무엇이겠는가?직장인이라면 담당하는 직무의 전문가가 되고 싶어 한다. 내외에서 인정해 주는 직무 전문가의 수준은 무엇이며, 되기 위해 무엇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일까?
우선, 직무담당자의 수준을 크게 4단계로 나눠볼 수 있다.
1 단계는 주어진 일에 대해 이해하고 할 수 있는 수준이다.
2 단계는 일에 문제가 발생되었을 때, 문제의 근본 원인을 찾고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3 단계는 일을 창출하며, 수행하는 매뉴얼, 컨텐츠를 만들고 이를 가르칠 수 있는 수준이다.
4 단계는 일을 진단과 컨설팅하며, 일 그 자체 또는 프로세스의 변혁을 가져가는 수준이다.
여기서 직무 전문가라고 한다면, 3단계 이상의 일을 수행할 역량이 될 때 아닐까?

어떻게 3단계 이상의 직무 역량을 신속하게 보유할 수 있을까?
교육을 받거나, 직무 관련 서적을 보거나, 직접 일을 수행하거나, 선배와 상사에게 배우는 것 등 다양한 방법이 있다. 10명으로 구성된 2개의 집단이 있다. 2집단 모두 10과목에 대해 1달간 합숙을 한다. 종합 점수가 높은 팀이 우승을 하며 큰 상금을 받는다. A집단은 각자 공부를 하며 모르는 것은 서로 묻는 방식으로 학습을 진행했다. B그룹은 10명이 자신이 가장 자신 있는 1과목을 담당해 집중 공부하고, 나머지 9명을 가르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1달이 지난 후, 두 집단의 종합 점수의 차이는 어떨까? B그룹의 점수가 압도적으로 높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직무 역량을 강화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가르치는 것이다.
가르치며 3가지 요소가 정리되며 체계화 된다. 가르칠 주제와 내용에 대한 자료 수집과 정리이다. 가르칠 내용에 대한 사전 학습이다. 핵심을 파악하게 되고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 고민을 하게 된다. 가르치면서 돌발하는 상황에 대한 대처를 하며 자연스럽게 내용을 암기하게 된다. 지식과 상황이 연계되어 기억되는 시간이나 깊이가 다르다.
가르치면 자신도 모르게 실력이 향상된다. 자료나 책을 보면서 설명을 하는 사람과 아무 것도 보지 않고 자신이 외우고 있는 자료와 숫자로 설명하는 사람이 있다면, 듣는 이들은 누구를 더 인정하고 전문가라고 하겠는가?누군가 가르치면 얻게 되는 큰 선물이 있다. 바로 자신감이다. 처음 누구를 가르칠 때에는 두렵기도 하고 어렵다. 하지만, 동일한 내용을 가르치다 보면 자연스럽게 외워지게 되며 핵심이 정리가 된다. 내용의 이해에 따른 시간 조절이 갈수록 쉬워진다. 이러한 경험으로 내용이 다른 강의를 하더라도 두려움이나 초조함이 적다.

어떻게 가르치게 할 것인가?
직장 생활을 하며 가르칠 기회는 많다. 신입 직원이 입사하면, 팀의 선배 또는 업무 담당자가 멘토링을 통해 직무와 회사 생활 전반에 대해 가르칠 수 있다. 신입직원 입문 교육에 사내 강사 개선 활동에 참여하여 문제점과 개선을 하는데 자신의 지식과 경험을 참석자에게 전달 별도 T/F(과업을 해결하기 위한 임시조직)에 참여하여 멤버들을 가르치거나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코칭 제안 제도 및 지식경영을 활용한 자신의 아이디어와 정리된 지식의 공유 등 다양하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암묵지를 형식지로 변화시키고, 이를 강화하는 방안을 찾아 실행하는 열정이 있으면 어떻게 될까? 누구나 가르치는 것이 자신의 학습에 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귀찮다, 내가 왜?’ 등의 여러 이유로 실행하지 않는다. 실행하여 산재되어 있는 지식을 모으고 체계화하고 전달하면 자신이 가장 큰 혜택을 보게 된다.
혼자서는 힘들다. 결국 조직의 리더가 할 수 있도록 장을 만들고, 구성원에게 하도록 이끌고 동기부여해야 한다. 조직과 구성원의 성장과 성과 창출은 결국 그 조직을 이끌고 있는 리더의 리더십(그릇) 크기에 비례한다.

<한경닷컴 The Lifeist> 홍석환 대표(홍석환의 HR전략 컨설팅, no1gsc@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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