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이나·방신실·황유민…"내가 올해 장타퀸"

30개 대회 상금 320억
KLPGA투어 국내 개막 D-3

'징계 감경' 받은 윤이나
1년 반 만에 국내 개막전 복귀

지난해 상금왕 '대세' 이예원
올해도 상승세 이어갈지 주목

이효송·김민솔·오수민 등
2008년생 '新황금세대' 관심
윤이나
30개 대회, 총상금 320억원. 사상 첫 대회 평균 상금 10억원을 돌파하며 ‘역대급 시즌’을 예고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가 오는 4일 제주에서 열리는 두산 위브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국내에서의 대장정에 나선다. 앞서 지난달 싱가포르와 태국에서 각각 대회를 열며 열기를 끌어올렸던 KLPGA투어는 오는 11월 10일 시즌 마지막 대회인 SK쉴더스·SK텔레콤 챔피언십까지 28개 대회를 앞두고 있다.

소문난 잔치인 만큼 볼거리도 풍부하다. 1년 반 만에 돌아온 ‘장타 여왕’ 윤이나(21)의 복귀, 여기에 신인의 패기에 성숙함까지 더한 방신실(20)·황유민(21)의 대결, ‘대세’ 이예원(21)의 독주 지속 여부 등에 골프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방신실·황유민·윤이나, 누가 멀리 칠까

방신실
올 시즌에는 화려한 장타 대결이 팬들의 눈을 즐겁게 할 전망이다. 지난해 방신실과 황유민이 이끈 ‘장타의 시대’에 ‘원조 장타 퀸’ 윤이나가 가세하면서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KLPGA투어는 아기자기하고 정교한 플레이라는 인식이 많았다. 대부분의 선수가 비거리가 길지 않은 대신 정교한 플레이로 승부를 펼쳤기 때문이다. 하지만 2022년 윤이나의 등장은 장타와 공격적인 플레이로 팬들의 갈증을 한 번에 날렸다. 그리고 지난해에는 호쾌한 장타의 방신실, 공격적이고 저돌적인 플레이의 황유민이 등장하면서 KLPGA투어에 보는 재미를 더했다. 2022년 6월 한국여자오픈에서의 ‘오구 플레이’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윤이나는 4일 개막전부터 팬들 앞에 다시 선다. 그해 7월 호반 서울신문 클래식 이후 1년9개월 만이다.
황유민
윤이나는 2022년 시즌의 절반가량을 뛰면서 비거리 평균 263.45야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방신실의 비거리는 평균 262.4야드, 황유민은 257.1야드다. 1년9개월여의 공백을 가진 윤이나가 얼마나 성장한 플레이를 보여줄지, 이제 투어 2년 차를 맞는 방신실·황유민의 플레이가 얼마나 더 화려해졌을지에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도 대세는 이예원?

2023시즌은 ‘이예원의 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시즌 3승을 올리며 상금왕, 대상, 최저타수상을 휩쓸어 ‘대세’로 떠올랐다. 팬들은 물론 선수들마저 “샷과 퍼트, 그린 주변 플레이 어느 하나 단점이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 시즌 페어웨이 안착률 11위(79.15%), 그린적중률 4위(74.87%), 평균 퍼팅 수 13위(29.83개) 기록도 이 같은 평가를 뒷받침한다.올해도 이예원은 일찌감치 독주를 위한 채비를 마쳤다. 지난 17일 태국에서 열린 블루케니언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올 시즌 단 두 번째 출전 만에 우승컵을 거머쥐며 ‘올해도 대세는 이예원’임을 증명할 준비를 마쳤다. 이예원은 지난해 아깝게 놓친 다승왕을 올해 반드시 따낸다는 각오다.

‘신 황금세대’ 프로 잡는 아마 될까

한국 여자골프의 ‘미래’인 아마추어들도 올 시즌 활약을 예고하고 있다. 오수민(16), 김민솔(18), 이효송(16) 등 국가대표들에게는 벌써 ‘신 황금세대’라는 별명이 따라붙고 있다.

오수민은 이미 골프팬들에게 강한 눈도장을 찍었다. 지난 10일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는 챔피언조에서 당당하게 우승을 다퉜다. 특히 18번홀(파5)에서 친 두 번째 샷에서 드라이버를 잡고 투온을 노리는 패기를 보였고, 단독 3위에 이름을 올렸다.이어진 23일 아시아·태평양지역 최고 권위 아마추어 여자 대회 퀸 시리키트컵은 한국 여자골프의 희망을 보여줬다. 오수민은 마지막 날 버디 7개를 잡아내며 개인전을 우승했고, 이효송 김시현(18)과 함께 단체전 우승을 합작했다. KLPGA투어에서는 매 대회 유망한 아마추어들을 초청 선수로 출전시킨다.

조수영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