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애플레이션'…3%대 물가 상승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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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한신 경제부 차장이번주엔 최신 소비자물가 지수와 무역 성적표가 잇따라 공개된다. 한국 경제의 두 축인 내수와 수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우선 통계청은 4월 2일 ‘3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지난 2월 소비자물가는 3.1% 상승(전년 동월비)해 1월 오름폭인 2.8%를 웃돌았다. 변동성이 심한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물가지수 상승률은 2.5%였지만 신선식품 물가지수가 무려 20% 올랐다. 정부가 식품 등 물가 안정에 총력을 기울이는 가운데서도 3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식료품을 중심으로 3%대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일 ‘3월 수출입 동향’을 발표한다. 3월 1~20일 수출액(관세청 기준)은 341억2500만달러로 전년 대비 11.2% 증가했다. 46.5% 늘어난 반도체 수출 덕분이다. 반도체 회복에 힘입어 3월 말 기준으로도 ‘수출 플러스’와 무역수지 흑자기조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러나 글로벌 시장 둔화에 따른 자동차 수출 감소 가능성은 우려된다. 지난해 반도체 부진 속 수출을 이끌었던 자동차는 올 2월 1년 전과 비교해 수출액이 7.8% 감소한 바 있다. 월별 자동차 수출이 줄어든 것은 2022년 6월 이후 20개월 만이다.
한국은행은 5일 ‘2월 국제수지’(잠정)를 공개한다. 지난 1월 흑자 폭이 줄었던 경상수지가 어떻게 나타날지 주목된다. 1월 경상수지는 반도체 등 수출 호조에 힘입어 30억5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지만 지난해 12월 74억1000만달러보다는 줄었다. 상품수지를 중심으로 2월에도 경상수지 흑자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하지만 여행수지를 비롯한 서비스수지의 적자 폭이 더 커졌을지는 관심사다. 1월 서비스수지는 26억60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그중 여행수지가 14억7000만달러 적자였다.
금융위원회는 1일부터 중견·중소기업에 11조원 이상의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시작한다. 76조원 규모 맞춤형 기업금융 지원 방안의 일환이다. 산업은행과 5대 시중은행에서 6조원 규모 중견기업 전용 저금리 대출프로그램을 마련했다. 신성장 분야 투자를 계획하는 중견기업에 업체당 최대 1500억원까지 대출해주고 금리는 연 1%포인트 깎아준다.
해외에서는 5일 미국 노동부가 3월 비농업 고용 보고서를 발표한다. 최근 제롬 파월 미국 중앙은행(Fed) 의장은 노동시장 둔화 신호가 관측될 경우 대응할 가능성을 내비친 바 있다. 월가 전문가들은 20만 명 안팎의 신규 고용을 예상하고 있다. 전월 27만5000명보다 증가세가 다소 둔화된 수준이지만 여전히 견조한 수치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