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활절 예배 찾은 尹 "낮은 자세로 국민 목소리 귀 기울일 것"

윤석열 대통령이 31일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찬송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은 31일 "저와 우리 정부는 더 낮은 자세로 국민 속으로 깊숙이 들어가서 국민의 아주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서울 강동구 명성교회에서 열린 '한국교회 부활절 연합예배'에서 축하 인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2022년 당선인 시절부터 3년 연속 부활절 예배에 참석했다.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나라 안팎으로 심각한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있다"며 "우리 사회 내부의 갈등이 점차 극단으로 치닫고 있고, 북한의 위협과 국제 정세의 불안으로 나라 밖 사정도 밝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때일수록 부활의 참뜻을 되새겨 모두가 함께 실천해야 한다"며 우리의 자유민주주의를 더욱 발전시키고 더 나아가 북녘까지 자유를 확장해서 예수님의 말씀을 이 땅에 온전히 구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모두가 진정한 자유를 누릴 수 있도록 사랑과 연대의 정신을 실천하는 것이 부활의 참뜻을 이뤄가는 길"이라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지난 140년 동안 한국 교회는 나라가 어려울 때마다 눈물의 기도와 아낌없는 헌신으로 새로 일어설 용기를 줬다면서 "저와 정부는 어렵고 힘든 분들이 일어설 수 있도록 따뜻하게 보살피고 힘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자 참석자들의 박수가 쏟아졌다.윤 대통령은 "이승만 전 대통령의 유언으로 마치겠다"며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우리에게 자유를 줬으니 그러므로 굳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는 구절을 인용했다.

이날 연합 예배에는 기독교 주요 교단의 지도자들, 성도 7200여명이 참석했다. 정치권과 대통령실에선 김진표 국회의장,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상임공동선거대책위원장, 성태윤 대통령실 정책실장, 이도운 홍보수석 등이 자리 했다.

윤 대통령은 옆자리에 나란히 앉은 김진표 의장, 한동훈 위원장, 김부겸 위원장 등과 짧은 인사를 나누며 착석했다고 김수경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윤 대통령은 예배에 앞서 장종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이철 한국교회총연합 공동대표회장, 이영훈 전 한국교회총연합 대표회장, 김삼환 명성교회 원로목사, 김 의장,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환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환담에서 국내외 봉사활동, 소외계층 지원 등 한국 교회의 다양한 사회 기여 활동과 역할에 감사를 표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