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9] 민주, "조국은 하나다" 아산갑 복기왕에 '경고' 검토

일부 당원 "징계해야" 주장…"선대위 내 주의·경고 조치 의견"
김부겸, 일부 우세지역 후보 토론회 불참에 "옳지 않아" 경고
더불어민주당이 연일 후보자들을 향해 더욱 신중한 언행을 주문하고 있다. 후보자 개인의 말과 행동일지라도 중도층의 표심에 악영향을 줘 전체 판세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더 조이려는 취지다.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지난달 30일 후보들에게 "타당 후보와 함께 지지 호소성 발언을 공개적으로 하는 것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될 소지가 크다"며 "타당 후보와 만나거나 타당 후보가 방문하면 언행에 각별히 주의하라"고 지시했다.

이는 하루 전인 지난달 29일 복기왕(충남 아산갑) 후보가 아산을 찾은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를 만난 자리에서 "조국은 하나다"라고 외친 데 대한 경고성 메시지로 알려졌다. 해당 발언이 다른 정당 후보자를 위한 선거운동을 할 수 없다고 규정한 공직선거법에 저촉될 소지가 있는 데다 다른 당을 지지하는 듯한 발언 자체도 문제라는 인식이다.

당은 일부 당원들이 복 후보를 징계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복 후보에 대한 조치를 검토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 관계자는 1일 통화에서 "징계까지는 아니더라도 선거대책위원회 안에서 주의나 경고를 줘야 한다는 의견이 있다"고 말했다. 김부겸 공동상임선대위원장도 후보들을 향해 언행을 조심해야 한다며 내부 단속에 나섰다.

김 위원장은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회의에서 최근 민주당 우세 지역의 일부 후보들이 토론회에 불참한 점을 언급하며 "옳지 않다"고 비판했다.

김 위원장은 "토론은 유불리를 따지는 자리가 아니라 후보들이 얼마나 준비됐나를 유권자들이 확인하는 자리"라며 "우세 지역의 구설수가 접전 지역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뛰는 후보들의 당락을 정할 수 있다는 걸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김 위원장은 또 "후보자들이 더욱 절박하고 간절해져야 한다"며 "남은 열흘 간 후보자, 지방의원, 당원 중심으로 골목 유세를 진행해주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이어 "민생 속에서 국민과 함께하기 위해 이른 아침이나 퇴근 시간 이후에는 유세차와 마이크 사용을 자제하고, 사전투표 독려에도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지시했다.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질서 있는 선거 문화를 후보들이 주도하기 바란다"며 "끝까지 민주당의 품격을 지켜 실언, 설화 등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