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리티, X 지분 평가액 5.7% 낮춰…머스크 인수 후 73% ↓

머스크, 2022년 인수 후 비상장사 전환…광고주 이탈로 곤경
글로벌 자산운용사 피델리티가 비상장회사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의 보유 지분 평가액을 5.7% 낮췄다. 블룸버그통신은 31일(현지시간) 피델리티의 블루 칩 성장펀드(Blue Chip Growth Fund)가 보유하고 있는 엑스의 지분 가치를 지난 2월 말 이처럼 줄였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가 전날 공개한 보유 종목 리스트에 따르면 지난 2월 29일 현재 엑스의 가치는 528만 달러(71억1천만원)로 평가됐다.

한 달 전인 1월 말에는 560만 달러(75억4천만원)였다. 이에 따라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를 인수한 이후 이 펀드의 보유 지분 가치는 거의 73% 급감했다.

이 펀드는 그동안 엑스 지분의 변동에 대해 공개한 바 없다.

피델리티는 2022년 10월 머스크가 엑스에 대한 440억 달러(59조2천억원) 규모의 인수를 마무리하도록 지원하면서 지분을 획득한 바 있다. 머스크는 인수 계약을 마무리하자마자 뉴욕증권거래소(NYSE)에 상장 폐지를 신청해 엑스를 비상장 회사로 전환했다.

머스크는 트위터를 표현의 자유를 위한 플랫폼으로 만들기 위해 비상장회사로 전환하겠다고 여러 차례 공언했으나 재상장 구상을 드러낸 적은 없다.

엑스는 머스크 리스크 등 갖가지 사유로 이탈한 광고주들을 유치하려 애쓰고 있다. 한 예로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자신의 엑스 계정에서 반유대주의 음모론을 주장하는 글에 공개적으로 동조했다가 광고주 이탈 등 반발을 부른 바 있다.

엑스의 지난해 광고 매출은 약 25억 달러(3조4천억원)로 추정되는데, 이는 회사 목표인 30억 달러(약 4조원)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