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본 적은 있는데…" 10명 중 4명은 대체육 無경험자 [고은이의 스타트업 데이터]

한국인 10명 중 4명은 대체육을 먹어본 적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육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도 지난 3개월 안에 취식 경험은 거의 없었다. 대체육을 인지하고서도 먹어본적 없는 이유로는 '맛이 별로일 것 같아서'가 가장 많이 꼽혔다.

"맛과 향 별로라 대체육 안 먹어"

오픈서베이가 1일 발간한 '대체식품 트렌드리포트 2024'에 따르면 설문 참여자 중 90%는 대체육 제품이 무엇인지 인지하고 있었다. 하지만 취식 경험이 있다고 답한 경우는 46.4%에 불과했다. 나머지 43.6%는 대체육을 먹어본 경험이 없었다. 지난 3개월 내 대체육을 먹었다고 답한 비율은 7.1%에 불과했다. 39.3%는 대체육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최근(3개월 이내) 취식한 적은 없었다. 한국 남녀 1000명을 상대로 지난달 13~14일 조사한 결과다.
대체육을 먹어본적 없다고 답한 사람에게 이유를 질문한 결과(1~3순위까지 중복응답 허용) '맛이 별로일 것 같아서'(55%)를 꼽은 비율이 가장 높았다. '동물성 고기를 더 선호해서'(35.8%) '대체육 제품을 주변에서 쉽게 구매하기 어려워서'(33.0%) 순이었다.

대체육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최근 취식하지 않은 이유로는 '맛이나 향이 별로여서'(41.2%) 대체육 제품을 쉽게 접할 수 없어서'(39.7%) 식감이나 질감이 별로여서' (37.9%) 순으로 답변이 나왔다. 대체육 경험자 중에서 맛과 향, 식감, 질감에 대해 불만족한 비율이 높은 셈이다.

대체육 제품 중에선 식물성 햄, 소시지를 먹어본 비율(51.1%)이 가장 높았다. 40대 여성의 식물성 햄, 소시지 취식률이 다른 연령층에 비해 높았다. 두번째로는 식물성 패티(32.0%)였다. 식물성 패티는 20대 남녀가 취식 비율이 높았다. 오픈서베이 관계자는 "식물성 완자나 만두, 튀김류는 키토제닉 식단을 실천 중인 사람들, 또 식물성 덮밥, 볶음밥은 채식 실천자의 경험률이 높았다"며 "실천중인 식단에 따라 선호하는 대체육이 다른 양상"이라고 했다.

탄수화물 대체식품 만족도 더 높다

탄수화물 대체식품을 알고 있는 비중은 66.8%로 대체육에 비해 인지도가 낮았다. 하지만 취식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40.2%에 달해 인지에서 취식단계로의 전환율은 높았다. 지난 3개월 내 취식 경험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17.3%로 대체육보다 높은 숫자를 기록했다. 두부면, 곤약면, 귀리밥, 곤약밥 등 면과 밥류의 취식경험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탄수화물 대체식품에 대한 취식 만족도가 대체육에 비해 높게은 것으로 확인됐다. 대체육 취식 만족도 조사에서 응답자는 5점 평균에 3.15점을 줬다. 불만사항으로는 제품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맛이 없다는 게 꼽혔다. 탄수화물 대체식품의 만족도는 이보다 높은 3.47점이었다. 불만족 이유로는 가격이 비싸다고 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오픈서베이는 "대체육은 제품의 종류가 다양하지 않고, 맛이 없고, 가격이 비싸다는 점이 언급돼 제품 라인업 다양화와 맛 가격 개선이 필요해 보인다"고 평가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