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신격호 스토리, 뮤지컬 무대 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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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좋아한 청년 사업가 그려롯데그룹 창업주 고(故) 신격호 명예회장(사진)의 일대기가 국립극장 무대에 오른다.
다음달 3~5일 국립극장서 공연
1일 재계와 문화예술계에 따르면 신 명예회장의 삶을 모티브로 한 뮤지컬 ‘더 리더(The Reader)’가 다음달 3일부터 사흘간 서울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한국 재계 거목을 모티브로 삼은 뮤지컬이 공연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은 신 명예회장의 삶을 문학적으로 재해석한 낭독콘서트 형식으로 알려졌다.와이엠스토리가 제작을 맡은 ‘더 리더’(부제: 책읽는 경영인)는 신 명예회장의 책에 대한 열정과 험난했던 청년기의 도전을 재조명했다. 12명의 배우와 오케스트라를 통해 하나의 책을 읽듯 스토리가 전개되는 작품이다.
1921년 경남 울주군에서 5남5녀의 맏이로 태어난 신 명예회장은 경남도립 종축장에서 기수보로 일하던 1941년 일본으로 떠났다. 와세다고등공업학교(현 와세다대 이학부) 화학과를 나와 1944년 군수용 커팅오일 제조공장을 차리면서 첫 사업을 시작했다.
전후 생필품이 부족했던 1946년 신 명예회장은 화학전공을 살려 비누와 포마드 크림 등 화장품을 제조하는 공장을 세워 성공을 거뒀다. 이후 1948년 롯데를 세우고, 껌을 개발하며 사업가로 자리 잡았다.롯데 사명은 독서를 좋아했던 신 명예회장이 직접 지었다. 롯데는 괴테의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의 여주인공 ‘샤롯데’에 감명받아 탄생한 이름이다. 1983년 세워진 롯데장학재단은 문학가를 꿈꿨던 신 명예회장의 꿈을 기리며 올해 ‘샤롯데 문학상’을 신설하기도 했다.
신 명예회장의 장손녀인 장혜선 이사장이 두 재단 이사장에 올라 사회공헌사업을 주도하고 있기도 하다. 롯데재단(장학·복지·삼동복지)의 올해 총사업비는 18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0억원 증액됐다.
구교범 기자 gugyobeo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