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K "작년 36억달러 투자 집행…사모시장도 코리아 디스카운트"

김병주 회장 연례 서한 "현재 韓·日 주도하지만 中도 돌아올 것"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공동투자금 포함 36억달러(약 4조8천억원) 규모의 투자를 집행 완료했다고 1일 밝혔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김병주 MBK파트너스 회장은 매년 1분기 말 기관투자자(LP)들에게 보내는 연례 서한에서 "앞선 두 해의 투자 규모와 마찬가지로 역대급 투자 규모였다"며 이같이 전했다.

MBK파트너스의 바이아웃펀드 포트폴리오 투자사들의 기업 가치는 37억5천만달러, 스페설시튜에이션스(SS)펀드 포트폴리오 투자사들의 기업가치는 2억9천500만달러 상승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한 MBK파트너스의 투자 회수(자산 실현) 규모는 4억달러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김 회장은 아시아 바이아웃 시장은 한국과 일본에 달려 있다면서 특히 한국에 대해 "겉에서 보이는 것보다 더 강한 영향력(힘)을 갖고 있는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설립자의 승계 사안으로 사이즈가 크지만 비(非)재벌인 기업의 매각 건수가 점차 증가하면서 인수·합병(M&A) 시장에서의 기회가 늘어나고 있는 것을 목도하고 있다"며 "지난해 메디트와 오스템임플란트가 이러한 범주에 속하는 투자 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역사적으로도 한국 기업들은 기업지배구조가 약하다고 인식되는 소위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붙어서 거래돼 왔다"며 '코리아 디스카운트' 현상은 사모시장도 예외가 아니라고 지적했다. 김 회장은 "글로벌 피어(비교) 그룹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의 한국 기업 투자는 평균 25% 할인된 가격에서 진행됐다"고 부연했다.

일본 사모시장의 활황은 2015년 아베노믹스 일환으로 도입된 '기업 지배구조 헌장'과 주주행동주의의 발현에서 비롯됐다고 분석했다.

많은 운용사들이 중국 비중을 축소한 데 대해선 "중국(시장)이 주도했던 챕터(시기)의 종말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지금은 한국과 일본이 주도하는 시기이지만 중국도 돌아올 것"이라며 중장기적 관점을 강조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