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 '적자'…운용자산 1400조 돌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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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8개 자산운용사, 순이익 전년비 43.8%↓지난해 국내 자산운용사의 당기순이익이 1조6023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새 1조2490억원(43.8%) 줄었다. 다만 2022년 실적에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카카오뱅크 지분 처분이익(약 2조3000억원)이 반영된 것을 감안하면 순이익이 늘어난 셈이다. 자산운용사 10곳 중 4곳(38.2%)은 적자를 기록했다.
한투밸류운용 일회성 이익 제외하면 순이익 늘어
2일 금융감독원은 이러한 내용을 담은 '2023년 자산운용회사 영업실적(잠정)'을 발표했다. 자산운용사 468개사가 거둔 영업수익은 전년 대비 5.1% 늘어난 5조433억원이었다. 증권투자이익이 전년 대비 49.8% 늘어나며 영업수익이 증가했다. 영업비용은 827억원(2.3%) 감소했다.468개사 중 289사가 흑자, 179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적자회사 비율은 50.3%에서 38.2%로 12.1% 줄었다. 작년 국내 자산운용사의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1.1%로 1년 새 11%포인트 낮아졌다.수수료 수익도 줄었다. 작년 수수료 수익은 3조9188억원으로 전년 대비 3.1% 줄었다. 2021년과 비교하면 5319억원(12%) 감소했다. 지난해 펀드 수수료는 2.8%, 일임 수수료는 4.7% 줄었다. 다만 고유재산 운용으로 얻은 이익은 4648억원으로 전년(130억원) 대비 큰 폭으로 늘었다.
자산운용사의 운용자산은 1482조6000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84조7000억원 늘었다. 펀드수탁고는 93조7000억원 늘었지만 투자일임계약고가 9조원 감소한 영향이다. 이 중 공모펀드가 329조2000억원, 사모펀드가 595조6000억원을 차지했다. 공모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 채권형 위주로 늘었고, 사모펀드는 부동산, 특별자산 위주로 증가했다.금감원 관계자는 "공모펀드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성장했다"며 "자산운용산업의 다양성이 높아지며 영업실적이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금융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운용사별 재무 및 손익현황을 지속 점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