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 D-8] '가족사진·대기업 총수·3행시' 부산 후보 이색공보물

민주당 후보, 당대표 사진 안 써…국힘 후보는 '윤석열·한동훈'과 함께
4·10총선 부산지역 선거구에 출마하는 후보들은 톡톡 튀는 이색 공보물로 유권자의 눈길을 사로잡고 나섰다. 최근 발송된 부산지역 후보 공보물을 보면 중·영도구 선거구 국민의힘 조승환 후보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과 함께 있는 사진을 공보물에 실었다.

남태평양 쿡제도에서 열린 태평양도서국포럼(PIF) 정상회의 현장에서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활동을 벌일 때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서·동구 선거구의 국민의힘 곽규택 후보는 친누나와 형을 등장시켰다. 영화 친구의 감독인 곽경택 감독과 영화 기생충 아카데미작품상 수상자인 곽신애 제작자를 공보물에 등장시키며 자신을 소개했다.

부산진구갑 국민의힘 정성국 후보는 자신의 이름으로 3행시를 지었다.

공보물에 "'정'신바짝 차리고, '성'심 성의를 바쳐, '국'민을 하늘같이 섬기겠다"고 썼다. 국민의힘 후보들은 윤석열 대통령이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찍은 사진을 잇달아 내세웠다.

금정구 백종헌 후보는 한 위원장과 찍은 사진을 무려 3개나 실으며 부산 후보 중 가장 많이 사용했다.

윤석열 대통령 사진은 국민의힘 후보가 아닌 무소속 장예찬 후보가 3장이나 넣으며 자신을 진정한 보수 후보라고 내세웠다.
더불어민주당 부산 후보들은 이번 공보물에서 이재명 당 대표 사진을 쓰지 않아 눈길을 끌었다.

수영구 유동철 후보만 이 대표 모습이 희미하게 들어간 사진을 1장 실었을 뿐, 모든 후보가 이 대표를 공보물에 등장시키지 않았다.

강서구 변성완 후보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민생이라는 말은 저에게 송곳입니다"라는 말을 인용하면서 노 전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동래구 민주당 박성현 후보는 요즘 젊은 세대에 인기 많은 '인생네컷'을 이용해 자신의 유년기 시절부터 현재의 모습까지를 표현했다.

북구갑 전재수 후보는 '해병대 701기 복무 시절' 사진을 올리면서 '채상근 상병 문제'를 거론하고 "우리 아들, 우리 해병의 억울함을 풀어드리겠다"며 유권자에게 호소했다.

사하구갑 최인호 의원은 '불효자'라는 제목의 한 편에 시 같은 문구를 올리면서 어머님에 대한 그리움과 고향인 사하의 발전으로 어머님 사랑에 보답하겠다는 글귀를 쓰기도 했다.

사하구을 이재성 후보는 가족사진과 함께 '부산항 부두 노동자 막내아들 이재성'이라고 자신을 표현하며 "기회를 한 번만 달라"고 호소했다. 부산진구을 자유통일당 이종혁 후보의 공보물에는 '뉴질랜드 하원의장, 캐나다 상원의원, 일본 외무성 장관, 라오스 대통령' 등 다양한 외국 인물이 등장해 눈길을 사로잡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