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 3만원대 5G요금제 실상은…"유튜브 못 본다" 불만 폭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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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3사 3만원대 요금제 데이터량 4~6GB 수준 책정
1GB당 가격 KT 4.5배, SKT·LG유플 약 3.9배 가량 비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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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GB당 단가 높아…SK텔레콤 3.9배, LGU+ 3.8배
2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달 27일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했다. 앞서 올해 1월 KT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선보인 데 이어 이통 3사가 모두 3만원대 요금제를 내놨다. SK텔레콤 '컴팩트' 요금제(월 3만9000원)는 월 6기가바이트(GB), LG유플러스 '5G 미니'(3만7000원)는 5GB의 기본 데이터를 준다.가장 먼저 3만원대 5G 요금제를 출시한 KT는 1GB당 가격이 너무 높다는 지적을 받았다. KT의 '5G 심플 30GB'(6만1000원)'의 경우 1GB당 약 2033원이지만 '5G슬림 4GB'(3만7000원)의 경우 1GB당 9250원으로 4.5배 차이 난다. 지난 1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5G 가입자 1인당 월평균 데이터 사용량이 27.9GB임을 감안하면 기본 데이터 제공량은 채 한 주도 안 돼 소진될 양이다.그러자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요금제 개설을 준비하며 제공 데이터 양에 대해 내부 논의를 해왔다. 고심 끝에 양사는 KT 요금제보다 데이터 양을 1~2GB 많이 제공하고 기존 중저가 요금제의 기본 데이터 양도 늘렸다.
SK텔레콤은 베이직(4만9000원) 요금제 데이터 제공량을 기존 8GB에서 11GB로, 슬림(5만5000원) 요금제 제공량은 11GB에서 15GB로 확대했다. LG유플러스는 5G 슬림+(4만7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을 6GB에서 9GB로 확대했고 5G 라이트 플러스(5만5000원)의 데이터 기본 제공량도 14GB로 상향했다.그럼에도 1GB당 단가는 여전히 높다는 반응이 나온다. SK텔레콤의 3만원대 요금제 1GB당 단가는 6500원으로 '베이직플러스 13GB업' 요금제(6만2000원) 요금제가 1GB당 1675원인 것에 비해 약 3.9배 비싸다. LG유플러스 또한 1GB당 7400원으로 '5G심플플러스'의 1GB당 단가 1967원에 비해 약 3.8배 높다.
3만원대 요금제 데이터 양 '4~6GB' 수준 그쳐
1GB당 단가가 차이 난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우리나라 요금제는 사용량에 비례하는 구조가 아닌 정액 요금제란 점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 단위 요금당 데이터 적용량이 적은 저가 요금제가 불리하고 데이터 적용량이 많은 고가 요금제가 유리한 구조"라고 설명했다.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은 "국민들이 바라는 요금제는 알뜰폰과 똑같을 순 없겠지만 충분히 데이터를 쓰자는 것인데, 이통 3사는 평균 데이터에 못 미치는 3만원대 요금제를 출시했다"면서 "서민이나 소상공인을 위해 각 이통사는 중저가 요금제를 보다 세분화해 내놓고 제공 데이터 양도 평균 사용량의 절반 정도까지 올려야 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유지희 한경닷컴 기자 keeph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