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마스터스 복귀한 안병훈 "모든 선수들의 꿈"

세계랭킹 42위로 출전권 확보
2일 화상 인터뷰서 소감 밝혀
"가족과 함께해 더욱 기대돼"
안병훈 / AFP 연합뉴스
“돌아오는 길이 쉽지 않았지만 다시 올 수 있어 너무 좋습니다.”

4년 만에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 토너먼트에 출전하는 안병훈(33·CJ)이 남다른 기대감을 내비치며 이렇게 말했다. 2일 한국 취재진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에서다.안병훈은 “다시 마스터스로 돌아가게 돼 기쁘고 올해 처음으로 가족들과 함께 가기 때문에 더 기대된다”며 “모든 선수들이 꿈꾸는 대회에서 당연히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밝혔다.

안병훈은 전날 발표된 남자골프 세계랭킹에서 지난주와 같은 42위를 유지해 마스터스 출전권을 확보했다. 현지시간 11일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 내셔널GC에서 개막하는 마스터스는 대회 전주 세계 50위 이내 선수 중 출전 자격이 없었던 선수들에게 대회 초청장을 준다. 마스터스의 특별함을 강조한 안병훈은 “마스터스가 메이저 대회 중에서도 가장 나가기 어렵다”며 “전통이 있는 대회이다 보니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독특한 느낌을 받는다”고 설명했다.

안병훈은 2009년 US 아마추어 선수권에서 18세 나이로 우승해 이듬해인 2010년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했다. 이후 2016년과 2017년, 2020년에 오거스타를 밟았다. 역대 최고 성적은 2017년 공동 33위다. 그는 “마스터스라고 더 준비한 부분은 없지만 워낙 까다로운 코스이기 때문에 시합장에 가서 준비를 잘해야 한다”며 “4년 만에 돌아온 것이기 때문에 가서 준비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샷감이 좋은 올해는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크다. 이번 시즌 PGA투어 8개 대회에 출전해 세 차례 톱10에 진입한 안병훈은 “지난 몇 년 전보다 가장 좋은 골프를 하고 있다”며 “샷에 대한 자신감도 높아졌다”고 했다.

안병훈에게 이번 대회가 더욱 특별한 이유는 처음으로 가족과 함께하기 때문이다. 아내는 물론, 네 살 아들과 갓 돌을 넘긴 딸이 동행한다. 파3 콘테스트에서는 아내가 캐디백을 멜 예정이다. 그는 2018년 결혼했지만 2020년 마스터스 당시에는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로 인해 가족들과 함께하지 못했다. 안병훈은 “파3 콘테스트는 처음 나갔던 2010년에만 경험했고 그 뒤로 나가지 못해 아쉬웠다”며 “올해는 가족들과 함께 할 생각에 기대가 크다”고 했다.

안병훈은 4일 개막하는 PGA투어 발레로 텍사스 오픈에 출전한 뒤 마스터스가 열리는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로 이동한다.

서재원 기자 jw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