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집 판다'는 양문석에 "음주운전하고 차 팔면 되나"

한동훈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위원장/ 사진=뉴스1
경기 안산갑에 출마한 양문석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편법 대출' 논란에 "아파트를 처분해 대출금을 긴급히 갚겠다"고 밝히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 겸 총괄선대위원장은 '음주운전을 한 뒤 차를 파는 것'에 비유하며 비판했다.

한 위원장은 2일 충남 당진 지원 유세에서 "모든 국민을 분노케 하는 양문석이라는 분이 사과문을 냈다. 자기가 사기 대출받아서 산 집을 팔겠다고 한다"며 "음주운전을 하고 음주운전을 한 차를 팔면 용서가 되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그는 양 후보를 향해 '후보 사퇴'를 요구하며 "대출을 갚겠다고 하는데 자기가 빌린 돈은 갚는 게 너무 당연하다. 집을 파는 것과 대출받은 것이 무슨 상관인가. 이거를 왜 사퇴 안 시키나"라고 민주당에 책임을 물었다.

한 위원장은 특히 "중요한 건 우리 모두에게 대출받지 못하게 해놓고 자기가 뒷구멍으로 이런 짓을 한 것"이라고 했다.

한편, 양 후보는 20대 대학생 딸 명의로 11억원의 사업자대출을 받는 편법을 활용해 서울 서초구 잠원동 아파트를 구입해 비판받고 있다. 양 후보 딸이 받은 11억원의 사업자대출은 이자만 갚는 '만기일시상환' 방식으로, 원금과 이자를 분할 상환해야 하는 가계 대출 규제를 우회한 '꼼수'라는 지적이 나온다. 양 후보는 논란이 일자 "새마을금고에서 방법을 제안해서 이뤄진 것"이라고 해명했지만, 대출을 실행한 대구 수성새마을금고는 '제안한 적이 없다'는 취지로 "리(금고 측)는 정상적으로 대출했고 담보에 입각했다"고 밝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새마을금고 중앙회 관계자들은 전날 수성새마을금고에 도착해 양 후보의 편법대출 의혹과 관련한 진상 파악을 위한 검사에 착수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