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조량 40% 감소에 양배추·당근·풋고추도 비싸

채소 CPI 작년보다 10.9% 상승
과일 물가가 치솟아 장바구니 부담이 커진 가운데 양배추 등 채소 가격도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가격정보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양배추 평균 소매가격은 1포기당 5천409원으로 1년 전(3천789원), 1개월 전(3천820원)보다 각각 40% 넘게 비싸다.

양배추 가격은 최근 매일 오름세를 타고 있다.

일주일 전만 해도 평균 4천원 안팎에서 거래되다 지난달 29일부터 5천원대로 올라섰다. 경기 성남의 한 유통업체에서는 양배추 가격이 8천원에 육박하기도 했다.

양배추는 최근 전남 등 주산지에 비가 많이 내리고 일조량이 부족한 탓에 작황이 나빴다.

당근 가격은 1㎏당 4천710원으로 1개월 전(4천133원)보다 14% 올랐다. 1년 전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양파는 1㎏당 2천763원으로 1개월 새 16% 상승했다.

양파 가격은 1년 전보다 5% 낮지만, 평년보다는 10% 이상 높다. 풋고추(청양고추) 가격은 100g당 1천866원으로 1개월 전(2천316원)보다 19% 내렸다.

다만 1년 전(1천208원)보다 54% 올랐다.

대파의 경우 1㎏에 2천624원으로 1개월 전(4천24원)보다 35% 싸고 1년 전(3천247원)보다 19% 낮은 수준이다.

쪽파는 8천12원으로 1개월 전보다 9% 내렸으나 1년 전보다는 73% 올랐다.

방울토마토는 1㎏당 1만4천307원으로 1개월 전보다는 8% 올랐고, 1년 전보다는 21% 비싸다.

이는 토마토 가격이 1㎏당 7천317원으로 1개월 만에 20% 하락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토마토는 정부 할인 지원과 납품단가 지원 품목에 포함돼 있지만 방울토마토는 지원 대상이 아니다.

이날 통계청이 발표한 3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과실류는 전달 대비 3.5% 상승했고 전년 같은 달보다 40.3% 올랐다.

채소류는 전달보다 0.1% 하락했고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0.9% 상승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채소 가격 상승과 관련해 "지난 겨울 강수량이 평년보다 2.7배 많았고 2월 일조량이 평년 대비 40% 이상 감소해 시설채소와 노지채소 작황이 부진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3월 들어 일조량이 일부 회복되고 정부의 납품단가 지원 등 대책이 본격 추진되면서 대파, 시금치, 미나리, 깻잎 등 상당수 품목이 전달보다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전했다.

지난달 수산물 소비자물가지수(CPI)는 1.7% 상승해 안정세를 유지했다.

다만 오징어, 김 등 일부 품목 가격은 오름세다.

3월 오징어 CPI는 17.8% 상승했으며 마른김 CPI는 6.6% 올랐다.

해양수산부는 오징어의 경우 원양 생산 물량이 이달 초도물량 9천t(톤)을 시작으로 국내에 공급되면 수급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은 생산량이 늘었지만 수출 수요가 많아진 영향으로 마른김 가격이 올랐으나 소비자가 주로 구매하는 조미김 가격은 안정적이라고 해수부는 설명했다. 소금의 경우는 지난해 천일염 생산량이 전년 대비 7.1% 감소한 영향으로 가공소금(꽃소금·맛소금) 가격이 인상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