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350원도 뚫었다…"이거 어디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한경 외환시장 워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원·달러 환율이 1350원대까지 상승(원화 가치는 하락)하면서 연중 최고점을 돌파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재확인되면서 글로벌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낸 영향으로 분석됐다.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원70전 오른 1352원10전에 마감했다. 전날 1349원40전까지 오르며 1350원대 진입을 눈앞에 뒀던 환율은 이날 장 출발부터 1354원70전으로 시작했다. 이후 1355원90전까지 오르면서 장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오후 들어선 소폭 하락해 1352원 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환율이 1350원대를 찍은 것은 지난해 11월1일(1357원30전) 이후 처음이다.환율이 오른 것은 미국의 경제지표가 견조하다는 점이 재확인된 영향이다. 지난밤 미국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을 기록하면서 기준선인 50을 17개월만에 넘어섰다. PMI는 50을 넘으면 업황이 확장하고 있다는 의미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조사한 전문가들의 전망치보다 높은 것이었다.

미 경제가 견조한 상황에서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 기대가 약화한다. 여전히 높은 금리 수준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 위험자산 선호 심리도 둔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 증시는 약세를, 글로벌 달러가 강세를 각각 나타냈다.

다만, 고점 인식에 따른 수입업체 매도 물량이 나오면서 환율 상승 폭이 제한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번 주 발표될 미국의 고용지표 등에 대한 경계 심리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전문가들은 당분간 환율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금리 인하는 9월에야 시작될 것"이라며 "2분기 환율은 평균 1360원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했다. 지금보다 10원 가량 더 오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이달 중 환율 밴드를 1320~1370원 수준으로 봤다. 최대 20원 가량 더 오를 수 있는 셈이다.

외환시장 마감시간(오후 3시30분)을 기준으로 원·엔 재정환율은 100엔당 891원15전에 거래됐다. 전날 같은 시간 기준가(891원78전)보다 63전 내렸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