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호 LS에코에너지 대표 "꿈의 케이블로 6년내 매출 두 배"

초전도케이블로 베트남 공략
전력청 산하기관과 업무협약
희토류 밸류체인 구축도 탄력

"올해부터 신사업 본격 확대"
“희토류를 비롯해 초전도케이블 사업까지 올해 베트남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입니다.”
2일 서울 한강로 LS용산타워에서 만난 이상호 LS에코에너지·LS에코첨단소재 대표(사진)는 베트남에서 시작한 희토류, 초전도케이블 신사업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S에코에너지(옛 LS전선아시아)는 지난해 말 사명을 변경하면서 희토류, 초전도케이블,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등을 신사업으로 추가했다. 이를 통해 8000억원 규모인 매출을 2030년 1조8000억원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이 대표가 신사업 개척지로 정한 곳은 베트남이다. LS그룹은 1992년 한·베트남 수교 후 현지에 진출한 몇 안 되는 초기 기업 중 하나다. 이 대표는 “베트남 정부가 초전도케이블에 관심이 많다”며 “초기 시장을 선점해 베트남 전체에 LS에코에너지의 초전도케이블을 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초전도케이블 사업은 LS에코에너지의 모회사 LS전선이 차세대 먹거리로 밀고 있는 분야 중 하나다. ‘꿈의 케이블’로 불리는 초전도케이블은 송전 중 전력 손실 없이 대용량 송전이 가능하고, 전자파가 발생하지 않는 차세대 송전 시스템이다. LS전선이 2019년 세계 첫 상용화에 성공했다. LS에코에너지는 이날 베트남 전력청 산하 에너지연구소(IE)와 초전도케이블 사업에 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LS전선이 보유한 기술력을 높게 평가했다는 후문이다.

LS에코에너지는 희토류 밸류체인 완성에도 매진하고 있다. 이 대표는 “올해 베트남에 희토류 정제 공장을 착공할 예정”이라며 “비철금속 제련 기술을 갖추고 있고 베트남 기업과의 사업 경험이 풍부한 게 LS그룹의 장점”이라고 말했다. 전기차와 풍력발전소 등에 들어가는 구동모터의 핵심 재료가 네오디뮴이라는 희토류다. 베트남은 희토류 매장량이 2200만t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매장량 기준 중국에 이어 2위다.LS에코에너지는 올해 1월 베트남 광산 기업 흥틴미네랄로부터 희토류 산화물 200t을 공급받는 계약을 맺었다. 2월엔 LS전선의 또 다른 자회사 LS에코첨단소재가 유럽 1위 영구자석 제조기업 바쿰슈멜츠와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제조하는 합작법인(JV)을 설립했다. LS가 산화물을 네오디뮴 금속으로 제련해 영구자석 제조까지 맡게 된다.

이 대표는 “바쿰슈멜츠와 국내에 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내년 하반기께부터 자석 공급을 시작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산화물에서부터 제련·합금, 영구자석 제조까지 완성형 밸류체인을 구축한 기업은 LS가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회사의 또 다른 성장동력은 해저케이블이다. LS전선은 초고압케이블(HVDC) 제조 분야에서 글로벌 5대 기업 중 하나다. 지난해 베트남 국영 기업인 페트로의 자회사(PTSC)가 LS에코에너지와 손잡고 해저케이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베트남 정부는 2030년까지 6GW, 2050년엔 91GW 규모의 해상풍력단지를 건설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김채연 기자/사진=이솔 기자 why2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