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유업, 베이커리 사업 확대…줄 서서 먹는 빵집 '밀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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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공 중심 사업구조 탈피매일유업이 ‘줄 서서 먹는 빵집’으로 유명한 프리미엄 식빵 브랜드 ‘밀도’를 인수했다. 케이크 위주인 매일유업의 베이커리 사업을 제빵 전반으로 확대하고 이를 통해 식자재·외식·가정간편식 등으로 다각화한다는 전략이다.
외식업과 연계, HMR 등 다각화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 자회사인 엠즈베이커스는 밀도 브랜드를 운영하는 더베이커스로부터 밀도 베이커리 사업을 인수하는 계약을 지난 1일 체결했다. 계약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밀도는 일본 도쿄제과학교 교사 출신인 전익범 셰프가 2015년 서울 성수동에 낸 빵집에서 출발했다. 고급 밀가루를 쓰고, 당일 생산한 빵만 판매한다는 원칙을 앞세워 입소문을 탔다.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비롯해 전국 10여 곳에 매장이 있다.
매일유업은 2021년 더베이커스 지분 35.7%를 50억원에 매입하면서 밀도와 협업에 나섰다. 이듬해에는 유당이 없는 락토프리 비건 식빵인 ‘어메이징 오트 통밀식빵’을 선보였다.매일유업의 밀도 브랜드 인수는 기존 유가공 중심의 사업구조를 다각화하려는 전략과 맞닿아 있다. 매일유업은 지난해 매출 1조7830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지만, 영업이익은 722억원으로 코로나 사태 이전(2019년 853억원)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매출의 61%가 우유와 분유 등에서 나올 정도로 유제품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그동안 엠즈베이커스를 통해 케이크 등 디저트 제품을 편의점과 카페 등에 공급해온 매일유업은 이번 밀도 인수로 식빵 등 베이커리 전반으로 사업을 확대할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프리미엄 외식사업과 연계하거나 대형 유통매장에 입점하는 ‘숍인숍’ 형태로 베이커리 제품 판로를 넓힐 계획이다.
또 식자재 유통사업과 연계해 기업 간 거래(B2B)에 나서고, 온라인에서 HMR, 냉동빵 등 홈베이커리 라인 확대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