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란' 다시는 없게…계약재배 물량 3배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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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지역 새로운 산지로 육성정부가 공급 물량 부족에 따른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해 사과의 계약재배 물량을 현재의 세 배 수준까지 늘리기로 했다. 강원 지역은 새로운 사과 산지로 키우기로 했다.
온라인 도매·산지 직거래 확대
과일 '수입 검역' 완화엔 선 그어
농림축산식품부는 2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해 5만t 수준인 계약재배 물량을 2030년까지 15만t으로 늘린다. 같은 기간 배 계약재배 물량도 4만t에서 6만t으로 확대한다. 이는 2030년 사과와 배 예상 생산량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정부는 사과 계약재배 물량을 통해 2030년엔 명절 수요의 50%, 평시 수요의 25%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계약재배 물량엔 ‘지정 출하 방식’이 새로 도입된다. 과거엔 정부가 계약재배 물량의 ‘출하 시기’만 지정했지만 앞으로는 보관시설과 출하처, 용도까지 직접 관리한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비축하는 방안은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며 “비축 제도와 비슷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강원 지역의 사과 재배면적도 크게 늘리기로 했다. 강원 정선·양구·홍천·영월·평창의 사과 재배면적을 지난해 931㏊에서 2030년 2000㏊로 넓힌다. 서울 여의도 면적(290㏊)의 6.9배 규모다. 봄철 냉해에 견딜 수 있는 신품종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개발(R&D)도 추진한다.
정부는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2030년까지 15%로 늘리고, 산지와 소비지의 직거래 비중은 35%로 높이는 등 유통구조도 개선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유통비용을 10% 절감한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작은 사과’ 재배 지역도 전체 면적의 5%로 확대된다. 1인 가구 증가와 식습관 변화 등 시장 수요에 부응하겠다는 취지다. 이날 대책에선 사과 수입과 관련된 내용은 담기지 않았다.
이광식 기자 bumer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