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때 의대정원 축소 2000명은 증원 아닌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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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충식 한마음의료재단 의장하충식 한마음국제의료재단 의장(사진)은 2일 “의과생 2000명을 추가로 뽑는 것은 증원이 아니라 복원”이라고 강조했다. 정부와 의료계 간 대치가 장기화하는 상황에서 경남 창원에서 병원 2곳(창원한마음병원·상남한마음병원)을 운영 중인 병원장이 의대 증원을 인력 복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내놔 눈길을 끈다.
"의사 늘려 지방의료 정상화하고
빅5, 중증·희귀 질환 집중해야"
하 의장은 이날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2000년 의약분업 때 정부는 대한의사협회를 달래기 위해 의대 정원을 매년 350명씩 줄였고, 결과적으로 20여 년간 약 7000명의 의사가 나오지 못했다”며 “소득 증가와 노인 인구의 폭발적인 증가로 의사 부족은 충분히 예견됐지만 의협의 요구를 들어주느라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20년간 선발하지 못한 7000명과 향후 10년간의 기간을 더하면 연간 2000명씩 뽑아 1만 명을 충원하겠다는 정부안은 사실상 의료 인력 복원이라는 게 하 의장의 논리다.하 의장은 의료 인력의 고령화 문제까지 감안할 때 의사 부족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2035년에는 70세 이상 의사가 3만2000명(75세 이상 약 3만 명)에 이르게 되는데 이런 상황에선 진료가 쉽지 않다”며 “잃어버린 1만 명을 복원해서 엉망이 돼가는 지방 의료시스템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번 기회에 잘못된 의료전달체계를 반드시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 하 의장은 “수련의가 없어졌다고 병원이 마비될 정도면 국내 의료의 민낯이 드러난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세계적인 병원들이 1000개 병상을 넘지 않는 상황과 1만~1만5000개 병상에 이르는 국내 상황을 비교해 봐도 심각하게 잘못돼 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하 의장은 “지금이라도 수도권 대형병원은 전문 및 중증 희귀질환에 집중하고 지역 의료 환경이 개선될 수 있도록 의료전달체계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김해연 기자 ha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