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전기차 1등은 나야"…한 달새 700% 판매 급증한 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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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한 달간 아이오닉 5 국내서 1857대 판매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가 연초 판매 부진을 딛고 전월 대비 700% 넘는 판매 증가율을 보이며 국산 전기차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된 데다 지난달 신형 모델이 출시되면서 판매량을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전기차 보조금·신형 모델 출시 여파에 전월비 700% 판매량 ↑
3일 현대차에 따르면 지난달 아이오닉5는 국내 시장에서 1857대 판매됐다. 전월 대비 무려 729% 증가한 수치다. 전기차 보조금이 확정되지 않아 판매량이 1월 39대, 2월 224대에 그쳤지만 3월 들어 판매량이 껑충 뛰었다.같은 기간 경쟁 차종인 기아 EV6는 1275대 판매됐다. EV6도 전월 대비 판매량이 722.6% 증가했으나 판매량과 증가세에서 아이오닉5에 밀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올해 전기차 보조금 확정이 늦어지면서 전기차 판매가 3월부터 본격화했다"며 "특히 아이오닉5의 경우 지난달 3년 만에 신차가 나오면서 판매량 증가에 큰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 2월20일 올해 전기차 보조금 관련 지침을 확정했다. 전기차 보조금 발표가 예년보다 늦어지면서 1~2월은 전기차 판매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였다.올해 전기차 국비 보조금 지원대상은 기본가격 8500만원 미만인 차로 작년과 같다. 그러나 보조금을 100% 받을 수 있는 기준은 5500만원 미만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200만원 낮아졌다. 기본 가격이 5500만원 이상~8500만원 미만 차는 보조금 50%가 주어진다.
이에 따라 아이오닉5는 정부가 정한 최대 한도(중·대형 650만원)를 모두 채우고 할인에 따른 인센티브(할인 금액의 20%)까지 추가로 받아 690만원의 국비 보조금을 받는다. 여기에 지차제 전기차 보조금까지 받으면 차량 실구매 가격은 더 떨어진다.전기차 보조금에 더해 신형 아이오닉5의 신차 효과도 판매량 견인에 일조하고 있다. '더 뉴 아이오닉5'는 2021년 출시 이후 3년여 만에 선보인 모델로 향상된 배터리 성능과 다채로운 고객 편의 사양, 완성도 높은 디자인을 갖춘 것이 특징이다.더 뉴 아이오닉5는 84.0㎾h의 4세대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주행거리(복합·2WD 모델 기준)가 458㎞에서 485㎞로 늘어났다. 급속 충전 속도를 개선해 초급속 충전시 18분 안에 배터리 용량의 80%를 채울 수 있다.
최신 인포테인먼트와 편의 사양도 갖췄다.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ccNC)이 설치돼 내비게이션에서만 가능했던 무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OTA) 범위가 제어기까지 확대됐다.
현대차는 전 트림 가격을 동결해 상품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판매 가격은 전기차 세제 혜택 적용 후 기준으로 롱레인지 모델 △이라이트(E-Lite) 5240만원 △익스클루시브 5410만원 △프레스티지 5885만원이다.현대차 관계자는 "아이오닉5는 E-GMP 기반 첫 번째 모델로 현대차그룹을 대표하는 전기차"라며 "상품성 개선 모델을 기반으로 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