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집권 첫 날 전기차 보조금 폐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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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약한 바이든이 국경 피바다로 만들어"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집권 첫 날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폐지하겠다"고 밝혔다.
반이민 정서 자극하는 '피바다' 표현 다시 꺼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 유세에서 "우리는 세계 어느 나라보다 휘발유가 많기 때문에 휘발유를 많이 사용했으면 좋겠다. 왜 우리가 우리의 힘에서 멀어지고 중국에 놀아나야 하느냐"라며 이같이 말했다.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부상하고 있는 전기차 시장이 아닌 미국 자동차 업계가 주름잡고 있는 내연기관차 시장에서 경쟁해야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전기차를 원한다면 구입할 수 있지만 정부가 사람들이 원하지도 않는 전기차에 엄청난 보조금을 주는 이유를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민주당에 대해서는 "자동차 노동자들을 대변하지 않으며, 모든 곳에서 자동차를 전기차로 (대체)하려고 하는데 전기차는 다 중국에서 만들어질 것이고 이것은 매우 나쁘다"고 지적했다. 미시간주는 전기차 전환로 인한 일자리 상실에 대한 우려가 큰 대표적인 러스트벨트(쇠락한 미국 공업지대) 중 하나다.
또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을 체결한 멕시코에 생산기지를 건설하고 있는 중국 자동차 제조업체들을 언급하며 "우리는 그들이 그렇게(낮은 관세로 미국에 자동차를 수출)할 수 없도록 매우 높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과의 자유무역협정(FTA) 개정 등을 임기 중 업적으로 내세웠다. 그는 "다른 나라들은 우리를 이용했고 중국, 일본 한국, 필리핀 등과 많은 협의를 재협상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달 언급한 '피 바다'라는 단어를 다시 꺼내며 반이민 정서를 자극했다. 그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유약한 국경 정책 때문에 불법 이민자들이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다"라며 "바이든이 국경을 피바다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인엽 기자 inside@hankyung.com